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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하자

[LA중앙일보] 발행 2016/07/12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16/07/11 18:45

서혜전 교무 / 원불교LA교당

며칠 전 앨빈 토플러 교수님이 별세하셨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그 분과 같은 시대를 살아 온 것에 묘한 인연의 고리를 생각하게 된다.

대학시절 그 분의 저서 '제3의 물결' '미래의 충격' 등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인류의 미래사회는 어떻게 변화해 갈 것인가, 우리 인류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어떻게 상생의 길을 모색해 가야 할 것인가, 라는 막연한 화두를 떠올리곤 했다.

이 분의 말씀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은 책상머리로 쓴 글이 아니라 노동 현장에서 용접공으로 일을 하면서 또한 언론인으로서 현장을 누비며 경험한 다양한 분야의 열린 안목으로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노동현장을 함께 겪으며 평생의 동반자가 된 부인 하인드 토플러와 많은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며 함께 공동저술자로 활동을 해 왔다는 점에서 따뜻한 인간의 면모가 느껴졌다. 또한 의사가 환자의 맥을 짚어내듯이 현대사회의 병맥을 명확히 짚어내고, 대안을 제시해준 탁월한 식견에 놀랐다. 이에 인류의 앞길을 열어가는 데 큰 공헌을 해 오신 토플러 교수님과 그 부인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땀 흘려 씨를 뿌리고 정성껏 가꾸지 아니하고서 좋은 열매를 수확하기만 기다린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자명한 일이다. 개인 뿐 아니라, 어느 단체나 종교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좋은 때가 오겠지, 지금은 때가 아니야, 나에게도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하면서 준비 없이 세월만 보낸다면 어찌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겠는가.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을 통해 얻은 소중한 교훈이 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전까지는 조정에서는 전쟁에 대비한 그 어떤 준비도 없었다. 대신들은 그저 일본이 침입해 올 것이다, 아니다로 갑론을박하며 논쟁만 벌였고, 장수들은 "명만 내리시면 일본을 일거에 점령하여 전하께 바치겠다" 는 허무맹랑한 충성맹세를 하기에 바빴다.

전쟁준비 필요성에 대해 아무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순신 장군은 치밀하게 전쟁을 대비해 나갔다. 적함대의 장단점과 전술을 살펴 거북선을 제조하였으며, 적의 정세를 살피고 천지기운까지 살펴서 전쟁을 대비한 결과 23전 23승의 전과를 올린 것이다. 그냥 운이 좋아서 또는 불타는 충성심만으로 승리한 게 아니었다. 미래에 대한 전망과 철저하게 대비한 그 정신으로 풍전등화와 같은 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었음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순신 장군의 이름 앞에 고개 숙여 무한한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없고, 미리 준비함이 없다면 이 급변하는 세상에서 창황전도 함이 없이 온전한 생각으로 여유 있는 삶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아름다운 별 지구의 장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한 시대를 앞서 예견한 지성으로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신, 인간미 넘치고, 겸허한 모습의 노교수님께 다시 한 번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교수님의 앞길에 명복을 빈다.

roof21c@w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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