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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두 개에 몸을 싣고…’

나를 찾아 달리는 한인들

두 바퀴 위에 맨몸을 맡긴다. 그러곤 끝이 보이지 않는 도로와 마주한다. 반복되는 일상으로 잃어버렸던 ‘나’를 되찾는다.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의 진한 우정은 보너스다.

동남부 한인 모터사이클 클럽(회장 김윤식)은 매주 토요일 작은 여행을 떠난다. 전직 특수부대원부터 대형 한인교회 장로, 샌드위치 식당 사장부터 가구점 주인에 이르기까지 직업도 제각각이다. 이처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이지만 주말이면 짜릿한 일탈을 공유하며 함께 여정에 나선다. 그들만의 ‘질주본능’ 때문이다.

30년간 오토바이를 타온 이도 있다. 3개월 전 면허증을 딴 사람도 있다. 조바심은 나지만 그래도 아직은 고속도로에 나가는 게 조심스럽다는 전언이다. 초보 운전자가 함께하는 날이면 30년 경력의 김윤식 회장은 대열의 맨 뒤에 선다.

김 회장은 “몇십 마일의 단거리부터 스모키 마운틴, 플로리다 데이토나 해변 등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열에 맞춰 장거리용 크루즈 바이크를 타기 때문에 혼자 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어렸을 때부터 늘 오토바이를 꿈꿔왔다는 조양 씨. 두 아들을 모두 대학에 보내고 적적하던 그는 3년 전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샀다. “나이가 들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점점 없어지더라”는 그는 “바퀴 두개로 어디든 갈 수 있는 오토바이는 일상에서 탈출인 동시에 과거의 내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인 모터사이클 클럽은 애틀랜타 지역에서 수십 년간 오토바이를 타온 애호가들의 모임에서 출발했다. 이제는 오토바이를 타고 싶은 한인이라면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물론 여성회원도 황금 질주에 가세하고 있다.

안기태씨는 “영어를 못하는 분들도 오토바이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오토바이 구매나 안전운전 요령까지 초보 회원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매주 토요일 아침 10시 ‘하얀풍차’ 커피숍 둘루스 지점에서 모인다.

이 클럽은 내달 6일 앨라배마 버밍햄에 있는 바버 모터스포츠 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난다. 1200여 개의 오토바이들이 전시돼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오토바이 박물관이다. 애호가들에게는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이날은 아침 8시 ‘하얀풍차’ 도라빌 지점에 모여 왕복 350여 마일의 여행길에 오른다.

문의 : 770-296-8885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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