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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국위원장 전격 사퇴

클린턴 지원 모의 e메일 폭로
경선 과정서 '중립 원칙' 어겨
오늘 열리는 전당대회에 찬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추대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컨셉트는 '함께'라는 의미의 '투게더(together)'였다. 경선 과정에서 흩어졌던 유권자 표심뿐 아니라 민주당 안팎의 정치권도 하나로 통합시켜 화합의 힘으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의지가 깔린 '모토'다.

그러나 전당대회를 사흘 앞두고 화합이 아닌 당의 분열을 초래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당대회를 주최하는 당전국위원회(DNC) 간부들이 경선 과정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모의하는 내용이 담긴 e메일이 폭로전문 매체 위키리크스에 유출된 것이다. DNC는 선거에 출마하는 소속 정치인들을 위한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역할을 하며, 경선 과정에서는 철저하게 중립적 위치를 지켜야 한다.

폭로된 e메일은 DNC 간부 7명이 지난해 1월부터 올 5월까지 서로 주고받은 1만9252건으로 "샌더스가 무신론자란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우리 사람들'과 선을 그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 등 클린턴 전 장관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연방상원의원의 캠페인을 방해하는 제안과 논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e메일 사태로 DNC가 그동안 클린턴 측을 지지하고 지원해 왔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버렸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원칙을 어겼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폭로 직후 사퇴 압박을 받아 온 데비 워서맨 셜츠 DNC 위원장이 24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셜츠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마치고 위원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 셜츠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클린턴 캠프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고, 샌더스 의원은 그의 사퇴를 계속 요구해 왔다. 샌더스 의원은 이번 e메일 폭로 사태 이후 ABC 방송의 정치 전문 인터뷰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난 DNC가 공정하게 운영되지 않고 클린턴 전 장관을 돕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며 "6개월 전 내가 사실이라고 주장했던 것들이 실제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개입되지 않은 일부 DNC 간부들은 해당 관계자들을 모두 해고시켜야 한다며 내부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분열되는 모양새다. 언론들은 일제히 화합을 강조한 전당대회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개탄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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