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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참 평화는 어디서 오는가

[LA중앙일보] 발행 2016/07/26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6/07/25 20:42

김정국 골롬바노 신부 / 성 크리스토퍼 성당

최근 언론에서 접하는 터키의 군부 쿠데타, 니스의 테러 공격, 미국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등은 세상이 점점 불안과 공포로 휩싸여가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불안해진다.

긴장이 고조되어 가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만 할까. 나는 신앙 안에서 예수님의 말씀으로부터 그 답을 찾아보려 한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평화는 먼저 하느님의 선물이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라 했다. 평화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최종적으로 우리가 이루어내는 일이기보다 성령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지혜로운 농부는 열매가 자신의 수고의 결실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평화를 해치는 갈등 상황은 감정적 골이 깊고 서로에 대한 적개심이 강해서 누구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극도의 대립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살고 있는 우리가 찾는 평화는 다름 아닌 그리스도 자신이라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사랑하는 것은 평화를 추구하고 갈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베들레헴에 나타난 천사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이들에게 평화'라 노래했다. 하늘에서의 하느님의 영광은 땅에서 그분의 뜻을 받들어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안에서 드러난다는 뜻이다.

세상에 평화를 해치는 분쟁과 전쟁은 어디에서 오는가. 모두 인간 욕망의 결과이다.

성경은 욕심과 시기심을 모든 분쟁과 불화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러분의 싸움은 어디에서 오며 여러분의 다툼은 어디에서 옵니까? 여러분의 지체들 안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욕정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까?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합니다. 살인까지 하며 시기를 해 보지만 얻어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또 다투고 싸웁니다'라고 야고보서(4, 1-2)는 설명한다.

그리스도인의 평화는 용서의 의지를 전제한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죽음은 욕심으로 자신 안에 평화를 잃어버린 세상 사람들의 죄를 씻기 위한, 평화를 해치는 절제되지 못한 욕심과 시기심을 낫게 하기 위한 치유의 제사였다.

우리가 잘못한 자식을 두둔하고 덮고자 할 때 "철이 없어서 그랬으니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듯이 예수님은 성부 하느님 앞에서 이처럼 용서를 청하고 계신다. 이 기도는 그리스도교의 인간성에 대한 긍정적 비전을 담고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구원에서 어느 한 사람도 제외하지 않는다. 따라서 하느님의 선물인 평화는 인간의 모든 긍정 에너지를 자극하고 평화의 은총은 우리에게 내적 회개를 낳는다.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요한 14, 27)"고 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 없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고 그리스도 없이 행복을 얻을 수도 없다.

평화는 예수님께 받은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bano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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