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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에 "클린턴 사라진 e메일 찾아달라"

 뉴욕=이상렬 특파원
뉴욕=이상렬 특파원

[조인스] 기사입력 2016/07/28 17:31

장관 시절 주고받은 3만 건
"러에 대선 개입 부탁" 비난
트럼프 "푸틴과 얘기도 안 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에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e메일 해킹을 부탁했다.

트럼프는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만약 당신들이 듣고 있다면 사라진 3만 건의 e메일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우리 언론에 의해 대단히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사라진 e메일'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주고받은 e메일 3만여 건을 개인적 내용이라고 삭제한 것을 가리킨다.

트럼프가 손을 벌린 러시아는 미국의 오랜 '적국'이다. 아무리 선거전이 치열하다 해도 상대 후보를 해킹해 달라는 요청은 미국 정치의 상식과 금도를 뛰어넘는 것이다. 트럼프의 언급은 "반역 행위"라는 비판 속에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의 외교안보 총책인 제이크 설리번은 "이것은 호기심이나 정치 문제를 넘어서 국가안보에 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미 상원 군사위 소속 여성 의원인 클레어 매캐스킬(미주리.민주)은 MSNBC방송 인터뷰에서 "거의 반역 행위에 가깝다"고 성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러시아 정부에 미 대선 개입을 직접적으로 부탁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지도부 e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가 지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는 것은 러시아인들이 우리 정부뿐 아니라 개인 시스템까지 해킹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나는 러시아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 긋기에 나섰다. 또 "나는 푸틴과 얘기해 본 적도 없다. 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가 나를 존경한다는 것 외에는 그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말대로 두 사람의 직접적 교류는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상대방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푸틴은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특출 나고 재능 있는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트럼프는 푸틴을 "그는 오바마와 달리 존경받고 있다" "리더십 측면에서 A"라고 치켜세웠다.

외교 전문가들은 푸틴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힐러리보다 트럼프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개인적 호감도 그렇지만 푸틴의 전략적 이익과도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푸틴에게 이번 미 대선은 2005년 독일 선거의 데자뷔다. 당시 푸틴과 좋은 관계였던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패배하고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가 집권한 뒤 국제 정치에서 푸틴의 고립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국무장관으로 러시아를 직접 상대해 본 클린턴 역시 서구의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푸틴을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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