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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상 변신 노숙자들 "먹고 살아야지"

기존엔 이민자들이 주 이뤄
하루 30~50달러 벌어 생활

노숙자들이 노점상으로 변신하고 있다. 웨스트레이크 맥아더공원 주변에 노점상이 증가하는 이유다.

LA타임스는 웨스트레이크 지역에 있는 노숙자들이 기존의 불법 노점상들을 모방해 중고 신발 옷가지 잡화 등을 거리에서 판매하며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요시야 페인(27)은 캔자스시에서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다가 2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LA로 이주했다. 하지만 그는 4개월 만에 일자리를 잃었고 아파트에서도 쫓겨났다. 페인은 "어느 순간 내가 LA카운티에 있는 4만7000명의 노숙자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러다가 몇 개월 전 맥아더공원 근처에 있는 이민자들이 하는 노점상들을 보고 따라해 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스니커즈부터 거의 새것 같은 나이키 신발 스웨터 커피머신 등 다양한 중고품을 판매하며 하루 평균 30~50달러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페인은 "다행인 것은 캔자스시에서는 노점을 여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LA에서는 불법이지만 어느 정도 묵인해 주는 것 같다"며 "렌트나 다른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면 이 정도 수입이면 사는 데 충분하다"며 이 생활에 만족해 했다.

하지만 페인처럼 노점상에 나서는 노숙자들이 늘어난 데 대해 기존 노점상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자신들보다 더 싼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노점상들은 공존하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 노숙자들에게 물건을 싼 값에 구입해 약간의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식이다.



지난 3년간 이 지역에서 노점상을 해온 로사 허난데즈는 "노숙자들은 곁에서 우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지켜봤고 그들 역시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 경쟁을 해야하지만 그들이 나쁜 짓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전했다.

매춘으로 돈을 버는 캐롤 뱅크씨 역시 "더 이상 매춘을 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베니스비치에 가서 물이나 게토레이를 판매할 예정이다. 노점상을 하는 것이 매춘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노숙자들이 작게나마 스스로 재활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점상이 증가하면서 LA경찰국(LAPD)은 물론 LA카운티 셰리프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점상들이 메트로 레드라인 역 근처까지 점거하면서다. 메트로를 관할하는 셰리프의 헨리 소시도 부서장은 "인력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지만 몇 분 안에 되돌아온다. 더 통제하기 힘든 구역이 됐다"고 지적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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