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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악 쓰면 애국?…'극우'에 신물난다

일부 인사, 옹고집으로 자기주장 관철
구태의연한 색깔 덧씌우기 도 넘어서
전체 보수 매도 우려하며 "배제하자"

한인 보수단체가 일부 극우 인사의 '이념 공세와 색깔 덧씌우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주 LA한인타운에 모인 8개 보수단체 대표와 관계자 약 15명은 고성을 지르며 한바탕 난리를 쳤다. 애국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는 이들이 충돌한 이유는 일부 인사의 "사상이 의심된다"는 인신공격이 발단이었다.

애초 이날 모인 인사들은 한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관한 이슈를 논의하려 했다. 김모(90대)씨와 정모(50대)씨는 야외 집회를 주장했고, 조국의 사드 찬반논란 민감성을 고려한 대다수는 반대 의견을 냈다.

모임에 참석한 A씨는 "재향군인회, 6·25참전유공자, 이북도민회 등 보수단체 대표들은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성명만 내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하지만 김씨와 정씨가 고집을 꺾지 않더니 급기야 사상이 의심된다는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김씨와 정씨의 막무가내식 이념 공세와 색깔 덧씌우기가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B씨는 "두 사람은 30~40년 전의 구태의연한 색깔논쟁을 매번 반복한다. 자기만 옳고 의견이 다른 사람은 죄다 빨갱이라고 공격하는 행태는 보수와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일부 극우 인사의 행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특정 인사의 발언과 행동이 마치 남가주 전체 한인 보수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씨와 정씨를 보수단체 모임에 초청하지 말자는 주장도 나왔다.

C씨는 "보수단체 대부분이 반대한 LA총영사관 앞 사드 찬성 집회가 결국 두 사람 때문에 27일 강행됐다. 반대하면 투서를 넣고 빨갱이라 덧씌운다. 충돌을 피하려다 상황만 나빠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D씨는 "민주주의는 타협하며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자세"라며 "타협 없는 민주주의는 보수 단결을 방해하고 분열시킨다. 합리적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극우 인사는 배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 당사자로 지목된 김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나는 남에게 빨갱이라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UCLA 한국학연구소 존 던컨 소장은 한국사회의 '종북·친북'이란 단어 사용이 반민주적이라고 지적했다. 던컨 소장은 "종북·친북이란 단어 사용은 70년대 빨갱이란 낙인 찍기와 다를 게 없다. 민주화된 한국사회에 이런 이념 공세가 다시 등장한 모습은 슬픈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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