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로 무슬림 지역 주민 마음 열었죠”
문병권 한의사 이스라엘 선교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베들레헴 선교를 다녀온 문병권 원장(문 한의원)은 선교기간 주민들이 보여준 호의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문 원장이 의술을 베푼 곳은 강태윤 선교사가 베들레헴에 마련한 ‘보아스의 뜰’이라는 선교관이다. 미국과 한국 등에서 온 한의사들이 치유사역을 할 수 있도록 시술실을 마련해 놨다. 한의사와 선교사, 자원봉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환자가 오면 한의사는 치료하고,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는 팀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문병권 원장은 “이 지역 환자들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어서인지, 살이찌면서 통증이 생기는 풍습비병이 많았다”며 “팔레스타인 지역에 국립의료원이 있지만, 실습기관 수준이어서 사람들이 병원을 잘 이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호기심을 보이는 수준이던 환자들이 침의 효능을 체험하자 반응이 달라졌다. 앞다투어 문 원장에게 몸을 맡겼고, 통증이 사라지자 탄복했다. 주민들은 연신 감사 인사를 하며 순박한 마음을 드러냈다.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침을 맞은 환자의 가족 4대가 모여 전통음식을 마련해준 것. 문 원장은 “고기를 다지고 진흙을 활용해 훈제한 요리를 대접받았는데, 이는 귀한 손님에게만 내놓는 음식”이라며 “어느 현장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환대를 받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고 말했다.
다른 환자는 문 원장에게 감사표시로 화상치료에 대한 비방이 담긴 책을 선물했다. 문 원장은 “팔레스타인에서 65년 동안 민간요법사로 활동한 사람이었는데, 성의 표시라며 대가 없이 건냈다”며 “또 다른 환자는 감람나무로 직접 십자가상을 만들어 선물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원장은 정기적으로 한의 선교여행을 하고 있다. 지난 9년간 멕시코 등 중남미와 네팔, 터키 등 무슬림 지역에서 침술 봉사를 했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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