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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방불케 하는 OC바다…열대 어류·새 잇따라 출현

엘니뇨 영향 수온 상승 탓
서퍼들 웻수트 벗어던져

오렌지카운티 근해에 이상징후가 뚜렷하다.

출몰할 시기보다 훨씬 먼저 상어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대형 참치, 젤리를 연상케 하는 괴생물체, 산갈치 등 평소 볼 수 없었던 해양생물들이 출현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예가 이달 중순 라구나비치와 뉴포트비치에서 멸종위기에 있는 브라이즈 고래(Bryde's whales·사진 위) 세 마리가 관측된 것이다. 15년간 관광객을 보트에 태우고 '고래 사파리' 투어를 제공해 온 톰 서던은 "브라이즈 고래는 북태평양 전역을 통틀어 20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해에도 세 마리가 나타났는데 그 이전 10년 동안 오렌지카운티에서 브라이즈 고래를 본 것은 단 한 번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3일엔 열대 대양에서 볼 수 있는 군함새(frigatebird)도 OC근해에서 관측됐다.



해양 전문가들은 이처럼 오렌지카운티 근해에 나타나선 안 될 해양생물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거나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목격되는 것은 OC근해가 열대 바다처럼 변하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해석의 근거는 바로 수온이다. 최근 샌클레멘티 해수 온도는 화씨 70도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예년 7월 중순에 비해 약 10도 가량 높은 온도다. 통상 해수 온도는 8~9월 중 최고치를 기록한다.

8~9월에 오렌지카운티를 방문하는 어류인 만새기(Dorado, 사진 아래)가 이달 들어 잇따라 바다낚시를 즐기는 이들에 의해 포획되고 있다는 점도 수온 상승의 여파다. 만새기는 통상 수온이 74도인 바다에서 서식한다.

최근 OC근해의 서퍼들도 웻수트(Wetsuit·차가운 바다에서 서핑 등을 즐길 때 입는 옷)를 벗어던지는 일이 잦아졌다. 어떤 날은 수온이 높아 20분 정도만 웻수트를 입고 있으면 온 몸에 땀이 흐르기 때문이다.

서핑 지도자인 리처드 다감팻은 OC레지스터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웻수트를 입고 있으면 더워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바닷물이 따뜻하다"라며 마치 바하 캘리포니아나 하와이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레지스터는 올해까지 3년 연속 OC근해가 엘니뇨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올해는 그 영향력이 특히 세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기후변화에 따라 허리케인이 잦아지고 그 위력도 세지는 것처럼 엘니뇨의 파장이 커지고 지속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기상청의 기후학자 마크 모드는 한류를 불어오는 북서풍 대신 남쪽의 난류 순환을 돕는 남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해수 온도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여름 내내 높은 수온이 유지돼도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OC기후의 열대화 현상은 지난해 7월 샌클레멘티에서 실비치 구간에 불어닥친 번개 폭풍(Lightning Storm)에서도 드러났다. OC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번개 폭풍 때문에 해안의 인명구조대원들은 플로리다주 관계자들에게 대응 방안을 문의해야 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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