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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도와 드릴까요?

[LA중앙일보] 발행 2016/08/02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16/08/01 20:13

서혜전 교무 / 원불교 LA교당

한 여성이 던킨 도넛에 갔다. 그때 한 노숙인이 동전을 세면서 들어왔다. 그때 이 여성은 뭔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게 커피와 베이글을 사주며 자신의 테이블로 초대했단다.

'크리스'라는 이름의 노숙자는 자신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여성이 약속시간이 다 되어 일어서려는데, 크리스가 급히 구겨진 종이에다 뭔가를 써주며 작별인사를 건넸다.

종이에는 "오늘 자살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덕분에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사람…"이라고 쓰여 있었다.

WWYD란 프로그램에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사람들의 반응을 몰래카메라로 촬영을 했다. 몇 가지 식료품을 사는데 카드는 정지되어있고, 현금마저 한 푼 없는 사람이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자 기꺼이 물건을 대신 사 주는 많은 사람도 있었다.

실험카메라는 한 단계 더 들어갔다. "당신이 도와주는 건 저 사람에게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저 사람이 계속 염치없게 살도록 만드는 거예요" 라며 방해했다.

그러나 돕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왜 그를 도와 주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어요. 아직 세상에 희망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믿어야 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그럴 때가 있어요. 나 역시도 힘들 때가 있었어요. 그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다시 일어났어요. 저 사람도 도움을 받아야 해요".

각종 테러와 범죄, 대중을 위협하는 우울한 뉴스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접할 때면 세상에는 희망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많구나 확인하게 된다. 이렇게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고, 천국이고, 극락이 아니겠는가.

우리 삶을 인생이라 한다. 사람이나 모든 생령들은 나면서부터 근본적으로 다 살기를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다. 잘 살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많은 사람이 신경쇠약 등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심지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은 또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가.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본성이 아니다. 잘 살고 싶은 것. 행복하게 사는 것이 우리 모두의 원하는 바일 것이다.

개인과 인류가 영원히 잘 살아갈 생활표준을 한마디로 '자리이타'라 할 수 있다.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다는 말이다.

"뭔가 해주고 싶다" "돕고 싶다" 등의 마음이 자리이타의 마음이다. 어떤 일이나 사물이나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하면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로울 것인가. 대조하고 마음을 먹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또한, 부득이 자리이타가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해로움을 차지한다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되어야 참으로 돕는 사람이다. 이 사회에 서로 돕는 사람이 많아지고, 돕는 기관이 더욱 많이 활동을 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사람답게 사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다.

roof21c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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