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업] '트랜스젠더 키드'에게 건네는 손
모니카 류/암방사선과 전문의
트랜스젠더는 사회적 성과 생물학적 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성전환자도 여기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트랜스젠더 모두가 성전환자는 아니다.
그는 나의 우려를 아는 듯했다. 태어났을 때 주어진 성(섹스 또는 젠더)을 여기서 나는 '본성'이라고 표현하려 한다. 성인이 되었을 때 본성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어린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여아라도 말괄량이라서 남아처럼 옷을 입거나 남아가 좋아하는 자동차, 비행기 같은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을 더 즐길 수도 있다. 또 남아도 인형을 갖고 놀거나 핑크색, 빨간색을 좋아 할 수도 있다. 그러한 경향은 성격이나 집안 분위기에서 비롯될 수 있고, 또 성장과정 중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고 내 아이가 트랜스젠더라고 우려하고, 성급히 성전환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때로는 아이들의 성향과 무관하게 부모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후천적 성별로 아이들을 기를 수도 있다.
트랜스젠더는 전 세계적으로 의료 진단 종목에 들어 있는 병명이다. 많지는 않지만 미국 인구의 0.3%(2011년 통계), 1만5000명의 현역군인, 13만4300명의 참전용사(윌리엄스 기관 2014년 보고)가 트랜스젠더이다. 지금은 많은 보험회사가 이들을 커버한다. 우리는 이유야 어떻든 그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트랜스젠더의 진단이 확실하면 빠른 시일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1970년대까지 의학계는 정신치료로 본성을 지켜주려 애썼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이들이 트랜스젠더로 옮겨 가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사춘기 전에 육체가 본성으로 성장하는 것을 예방해 주는 호르몬 치료부터 시작한다.
이들이 겪어내야 하는 치료는 길고, 힘들고 또 비용이 많이 든다. 가정과 학교에서 고립될 수 있다. 받아주는 친지가 없어 홈리스가 되기도 하고 포스터케어 같은 곳으로 맡겨져도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폭력의 대상이 되기가 쉽다. 우울증, 자살 충동으로 마음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때로는 자살을 하기도 한다. 6000여명의 트랜스젠더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40%이상이 자살충동을 경험했다고 한다.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을 위해 치료가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고 도와 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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