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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편지]드뷔시의 또 다른 정체성을 찾고자

케니 백/색소포니스트

클로디 드뷔시( Achille-Claude Debussy)는 프랑스를 대표할만한 ‘인상주의’ 작곡가다.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시작한 미술평론가의 미술작품을 경시하는 표현 중에 하나였다. 음악도 영향을 받아 인상주의 음악으로 표현되면서 순간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음악과 공간성을 구현하기 위한 ‘화성’과 ‘음색’이 표현되는 음악으로 일컫는다. 드뷔시 본인은 인상주의 음악이라고 지칭하지 않았지만, 당시 프랑스의 기존 작곡과는 다른 자기만의 느낌을 음악으로, 외부의 세계에서 얻은 순간들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자기만의 정체성을 가진 작곡가이며 다양한 화성으로 표현한 작곡가로 유명해지면서 인상주의로 평론가들 사이에서 불리기 시작한 것이다. 드뷔시는 이렇게 말한다. “음악은 바람, 하늘, 바다처럼 무한한 것들이 용솟음쳐 나오는 자유로운 예술이다. 그것을 학문적인 틀 속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그의 대표작품으로는 피아노 전주곡, 영상 1, 2집, 어린이 차지 등이 있다. 드뷔시의 여러 작품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드뷔시의 ‘바다’(la mer)는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를 접한 후 영감을 받아 작곡한 3악장으로 구성된 ‘교향적 스케치’라고 불린다. 1악장의 ‘바다 위 새벽부터 한낮까지’는 머릿속에 그림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마치 바다 위에 떠오르는 태양을 묘사한다. 2악장의 ‘파도의 유희’는 장난스러운 물결의 흐름을 표현하며 바다의 역동적인 모습을 잘 표현한 악장이다. 마지막으로 3악장의 ‘바람과 바다의 대화’는 불안감과 격렬한 느낌을 주는 트럼펫의 소리와 다시 돌아오는 잔잔한 바다를 표현하며 종결부에서 바람과 파도의 치열한 소리를 나타내며 끝난다.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1890년에 베르가모 지역을 여행한 뒤 작곡한 작품이다. 새로운 작품을 시도한 작품중에 하나인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1곡 ‘전주곡’, 2곡 ‘미뉴에트’, 3곡 ‘달빛’, 4곡 ‘파스피에’로 나뉘어 있다. 그 중에서 피아노 음악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제3곡 ‘달빛’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달빛을 연상케 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데뷔시만의 특이한 소리가 담겨있다. 피아노로 연주할 수만 있다면 누구든지 그의 프랑스적 취향에 당신의 손은 흠뻑 젖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드뷔시의 알토 색소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는 드뷔시의 ‘바다’를 작곡하던 중 동시에 작곡을 시작한 작품 중에 하나이다. 한동안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드뷔시는 보스턴 오케스트라 클럽의 후원자였던 엘리자 홀의 후원을 받고 색소폰을 위한 곡을 써야만 했다. 색소폰에 대한 지식도 없이 작곡하기로 승낙한 드뷔시는 10년 동안 고생 끝에 미완성 곡을 홀 부인에게 색소폰 악보와 피아노 악보를 보낸다. 이 작품은 스페인에 대한 환상을 음악으로 표현하였고 색소폰의 색다른 음색과 미완성적인 선율들을 표현한 짧은 ‘교향적 스케치’이다. 색소폰의 따뜻함과 우울함을 잘 표현하기도 하였지만, 그 가운데 오케스트라의 역할이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작품 중에 하나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드뷔시도 큰 작품과 동시에 사랑에 빠져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인과 사랑의 빠지기도 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독일군의 폭격을 겪기도 하며 10년 동안 고통받아왔던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 선율이 아닌 다소 낯설게 느낄 수 있는 음악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음악 속에 표현하는 낯선 화성도, 음색도 계속 듣다 보면 반복되는 바다의 큰 파도와 그리고 잔잔한 물결처럼 헤어나오기가 어려운 음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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