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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리아타운 미래 이끌 젊은 프런티어

백정환/경제부 기자

지난주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한인 벤처인들의 이벤트가 동시에 펼쳐졌다. LA에서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데모데이와 컨벤션 이벤트를 가졌다. 또한 한인 IT 개발자, 프로그래머, 아티스트 등 8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네트워크를 다졌다.

LA에 벤처, 스타트업의 열기가 이어진 것은 오래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의 IT 훈풍이 2012년 샌타모니카에 내려오면서 자연스레 실리콘비치가 만들어졌고 베니스비치, 마리나델레이, 플라야비스타 등으로 남하했고 동으로는 LA다운타운까지 세력을 넓혔다.

태평양 바람을 타고 코리아타운에도 활기가 돋기 시작했다. 한인 벤처 1세대들이 젊은 프런티어를 찾고 도움을 주고자 코리안 마피아를 론칭했다. 할리우드에는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어바인 등을 중심으로 게임 네트워크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사람들도 늘었다. 코리아타운에 영어와 중국어들이 넘쳐나며 자연스럽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한인타운을 소개했다.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비치, LA 그리고 한인타운을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가 막힌 제품,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테스트해 보기에 적당한 시장인 것. 특히 한인타운은 이민자들, 특히 아시안들의 문화와 소비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주류와 라티노 시장도 살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USC, UCLA, UC어바인, 캘텍, 캘스테이트LA 등 풍부한 인적자원까지 갖추고 있으니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더불어 최근 실리콘밸리 내의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 또한 LA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실리콘밸리다 보니 웬만해서는 젊은 창업자들이 눈에 띄기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 치솟는 물가 역시 큰 장애물이다.

미주,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한국 스타트업들, 창조경제의 기치를 내건 정부 기관들의 LA방문이 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회의 땅인 실리콘비치에 걸친 코리아타운. 그러나 젊은 프런티어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여전히 코리안들은 차분하다. 지난 5년간 IT, 스타트업들을 쫓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들에게 변화의 바람을 전달했지만 아직 미지근하다.

다운타운, 자바, 리커스토어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며 지금의 타운을 만든 1세대에게 벤처, IT, 스타트업들의 고군분투는 귀여운 수준일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기루 같은 혁신과 창조는 아직은 받아들이기에 어려운 문화일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관점을 달리하면 젊은 프런티어들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타운내 커피숍에는 노트북을 켜놓고 열공 중인 2세대, 한국인들을 자주 본다. 1세대들의 자녀들 중 IT 기업에서 일하는 이들도 많다.

이들을 위해 코리아타운이 나서야 될 시기가 오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격려를 넘어선 공감과 손잡음이다. 1세대들의 노하우와 자본 그리고 2~3세대와 한국의 놀라운 아이디어가 타운의 20~30년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 1세대들이 더 많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면 젊은 프런티어들은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이들 젊은 도전자들을 위한 작은 장소, 단지, 같은 꿈과 이상을 가진 이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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