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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커뮤니티센터 이제 시작이다

이재희/사회부 차장

LA한인타운에 커뮤니티센터를 짓는 사업이 결정됐다.

커뮤니티센터는 버몬트 선상 4가와 6가 사이 LA카운티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3개 부지에 있는 건물들을 재개발하는 버몬트코리도의 하나로 버몬트와 4가 부지에 1만2500스퀘어피트 크기로 들어가게 된다. 현재까지 나온 사업 내용이다.

사실 지난해 9월 처음, 버몬트코리도에 커뮤니티센터를 포함하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5년 전 이야기도 다 되고 정부가 결정도 하고 기금까지 받아놓은 윌셔와 호바트 공원 및 커뮤니티센터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경험을 한 터였다.

센터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기대하기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센터 건립을 다시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해, 아니 지난주까지만 해도 버몬트코리도에 센터는 없었다. 지난해 10월 한인들이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센터를 포함해 달라고 촉구한 후 들은 상황으로는 성사 가능성이 낮아보였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며 버몬트코리도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마크 리들리-토머스 수퍼바이저를 비롯해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은 센터 건립을 지지한다고는 말하지만 정식으로 서류상에 확인해 주지는 않았다. 노인아파트를 짓는다는 이야기는 나오는데 센터 건립이 포함됐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오히려 상황은 더 나빠지는 듯 했다. 센터 건립을 허락하는 대신 건립 기금은 알아서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는 사이, 버몬트코리도를 심의하는 회의가 지난 9일로 잡혔다. 여전히 버몬트코리도에 센터는 없었다. 불과 지난주 이야기다.

센터 건립에 버몬트코리도 같은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올지 모른다. 9일 회의가 마지막 기회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이날 회의에서만큼은 센터를 건립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한인 및 지역 사회의 관심, 무엇보다 많은 한인과 주민의 참석이 절실했다.

센터 건립을 위해 10여 개 한인단체가 모인 K-ARC는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이 조금이라도 모인 곳이면 찾아가 회의 참석을 호소했다. 사람을 오게 하겠다며 사비를 털어 MP3플레이어와 만보기를 사은품으로 내걸었다.

그래도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과연 회의에 몇 사람이나 올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지난 4일 희망이 날아들었다. 센터 건립이 안건으로 정식으로 채택돼 버몬트코리도에 포함된 것이다. 9일엔 기적이 찾아왔다. 회의에 150명이 훨씬 넘는 사람이 참석한 것이다. 한인 뿐만 아니었다. 백인·흑인·히스패닉 할 것 없이, 나이와 직업 등에 상관없이 센터를 원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센터 크기도 위치도 한인 및 지역사회가 원한 건 아니다. '생기는 걸로 됐다, 더 바라는 건 욕심이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항상 있는 게 아니다.

또 한 번 희망을 품어본다. 4만 스퀘어피트 크기 센터가 한인 및 지역사회가 원하는 샤토와 5가 부지에 들어서기를. 그리고 한인과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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