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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입양 자녀 사랑에 감사”

가족 찾아 탈북한 조셉 김씨

돈을 벌고 살 길을 찾기위해 자신을 두고 중국으로 떠난 어머니를 찾아 탈북한 남성이 한국 아이를 입양한 애틀랜타 부모들의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뉴욕 바드 칼리지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는 탈북자 조셉 김(26)씨는 20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입양가족 초청잔치’에서 자신의 탈북담과 미국 적응기, 부모와의 애증관계에 대해 말했다.

김씨는 “내가 12살 때 아버지는 내 눈앞에서 굶어 돌아가셨고, 누나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중국 남자에게 팔려가 아직도 생사나 행방을 모른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이 월드컵 열기로 들끓었던 2002년 그의 아버지는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아버지가 죽은 뒤 김씨의 어머니는 7살 많았던 누나를 중국 남자에게 시집보내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 김씨를 두고 탈북했다.



김씨는 “어머니가 그 결정을 내게 설명했을 때, 나는 이해할 수 없어 무작정 화만 냈었다. 하지만 오죽했으면 어떤 어머니가 자식을 모르는 남에게 팔고 싶었겠나. 최근에 와서야 북한이라는 처참한 곳에서 자식들을 위해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김씨는 3년간 꽃제비로 생활하다 누나를 찾아 자신도 탈북했다. 이듬해 북한인권단체 LiNK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정착한 그는 미국인 수양가족에 맡겨져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씨는 “나를 친자식처럼 보살펴 주고 사랑해준 가족 덕분에 힘들었던 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그 생각 덕분에 지금까지 외로움과 고통을 참고 견뎌올 수 있었다”며 “여러분들이 입양한 자녀들에게 주는 사랑에 대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는 한국 아이를 입양한 가족들에게 한국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입양가족 초청잔치’를 주최하고 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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