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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한국 양궁을 보면서…

서혜전 교무 / 원불교 LA교당

리우 올림픽이 마무리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단연 돋보인 것은 단체전 8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한국 양궁이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국제양궁대회의 진행방식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한 선수가 모두 288발을 거리별로 쏘아 합한 점수로 등수를 매겼기 때문에 경기시간이 너무나 길었다.

더구나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관중은 함성조차 지르지 못하게 하였으니, 양궁 마니아가 아니면 즐기기가 힘든 스포츠였다.

양궁지도자들은 생각했다. 갈수록 스포츠는 재미를 좇아 규정을 바꾸는 추세인데 양궁 역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 의식이었다. 변화는 재미를 더하는 방향으로 한 발, 한 발이 소중해지는 방향 그리고 승부가 좀 더 박진감 넘치게 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가운데 양궁 훈련코스를 설치하고 훈련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1988년부터 36발로 승부를 가리게 된 것이다. 미리 예상하고 훈련한 우리 선수들은 한국 양궁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올해도 배정된 4개의 금메달을 모두 획득하며, 세계정상에 우뚝 서있다. 한국양궁의 힘은 기본기술의 탄탄함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고들 말한다.

수없이 반복 수행하고, 도전했을 그들을 보며 저마다 삶이라는 치열한 무대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도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을 스스로 극복해내는 마음의 힘이 필요하리라.

수많은 사람이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몸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고 단련을 하듯,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온전한 정신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함께 단련해야 원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원불교에서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방법으로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 공부를 실행한다. 힘이 빠지고, 의욕이 나지 않을 때 우선 하는 일이나 생각을 멈추고, 재충전을 해야 한다. 정신수양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개인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요청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적응하려면 사리연구 훈련이 필요하다.

이처럼 정신을 수양하고, 사리를 연구하여도 철석같이 굳은 습관이나 불같이 일어나는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일기나 유무념 공부 등을 통해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잘 점검하여 바른 취사의 능력을 키운다면 결국 그 힘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은혜와 감사를 나누며 누구나 바라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인 시대는 지났다. 실천하는 것이 힘인 시대다. 저마다 자신만의 행복노하우로 마음의 힘을 단련하여 모든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자. 함께할 때 더욱 빛나는 올림픽 정신이 우리 삶에서도 꽃피워 지길 기대해 본다.

roof21c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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