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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했더니…수수료 50센트 부과

식당·리커·마켓 등 고객에 물려
10센트에서 1달러까지 매기기도
"업주 부담 고객에게 전가" 비난도

식당·리커스토어·마켓 등 소매점들의 크레딧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이 높아지면서 고객에게 카드 수수료를 매기거나 일정 액수 미만에 대해서는 카드를 받지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LA한인타운 외곽의 한 마켓 업주는 얼마 전부터 고객들에게 카드 수수료로 50센트를 책정했다. 금액에 상관없이 무조건 50센트다. 고객이 크레딧카드로 6.50달러 짜리 담배 한 갑을 사려면 수수료 50센트가 붙어 7달러를 내야 하는 것이다.

사우스LA 지역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한 한인업주도 최근 기존에 없던 결제기준을 하나 만들었다. 15달러 미만 카드 결제시 50센트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한 리커스토어는 카드결제 수수료로 1달러를 부과하고 있으며, 어떤 리커스토어는 일정 액수 미만은 아예 카드결제를 허용하지 않는다.

지난 22일 LA한인타운의 한 설렁탕집을 찾았다는 한인은 "카드로 결제하니 원래 가격에 50센트를 더하길래 물어보니 '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를 매긴다'고 답하더라"며 "사전 설명도 없이 수수료를 더해 바가지를 쓴 기분"이라고 불편을 털어놨다.



이처럼 소매점들이 고객 수수료 정책을 강화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은행과 카드사의 소매점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인상 때문이다.

소매점 업주들은 보통 고객이 카드를 결제할 때마다 은행·비자 혹은 매스터 등 카드사·카드 프로세싱 업체에 수수료를 낸다. 건당 계산된다. 이 가운데 은행 쪽에 내는 수수료가 거의 대부분이다.

카드 프로세싱 업체에 따르면 고객이 리워드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로 식당에서 결제를 할 경우 업주는 보통 결제금액의 1.95%에 건당 수수료 10센트를 더한 액수를 은행 수수료로 낸다. 리커스토어 등 다른 소매점의 경우 수수료는 1.65%에 10센트다. 리워드 데빗 카드는 식당이든 소매점이든 업주가 일반적으로 결제금액의 0.05%에 22센트를 은행 수수료로 낸다.

결국 15달러 미만의 제품을 팔 경우 업주 입장에서 보통 3% 이상이 수수료로 지불하는 것이 된다.

한 카드 프로세싱 업체 관계자는 "매년 4월과 10월, 1년에 두 번 은행과 카드사에서 상인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조금씩 조정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라며 "심지어 15달러 미만으로 결제할 때 은행 수수료 부분만 4%가 넘는 경우도 있다. 업주의 경제적 부담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카드 결제 비율이 늘어나는 것도 업주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주들에 따르면 최근 수년 사이 현금보다는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 결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매상이 같다고 하더라도 은행이나 카드사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 부담은 높아진 것이다. 특히 요즘은 금융기관들의 카드 리워드 프로그램이 활발해 이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한 리커 업주는 "7년 전만 해도 거의 모든 결제가 현금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카드와 현금 결제 비율이 3대7"이라며 "고객의 카드 결제가 늘어날수록 수수료는 늘고 결국 업주의 경제적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인상에 고객의 불만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업주들이 부담해야 할 것을 '왜 고객들에게 전가하느냐'는 불평이다.

40대 직장인 매튜 김 씨는 "수수료를 내지 않으려면 결국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건데 요즘 세상에 누가 지갑 속에 많은 현금을 들고다니느냐"며 "6.5달러 담배를 사는데 50센트를 수수료로 낸다면 결국 고객입장에서 수수료만 약 8%에 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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