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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보험이냐" 덴티캘 불만 폭증

치과 참여 기피, LA한인타운 4~5명 뿐
치료 6개월 기다리다 이빨 망치기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저소득층 주민의 치과 치료를 위해 운영하는 '덴티캘(Denti-Cal)' 프로그램이 유명무실해 획기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1300만 명에 달하는 메디캘 수혜자에게 치과보험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캘리포니아 내 치과의사들이 이 프로그램 참여를 거부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할 치과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이 때문에 급한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주머니에서 비싼 치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공영방송인 KPBS가 최근 보도했다.

이웃케어클리닉의 김종란 메디캘 담당자는 "LA 한인타운 내에서 덴티캘 환자를 받는 치과는 4~5개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험 커버리지도 작아 환자들이 원하는 치료를 제대로 못받는 경우가 많다"고 실상을 전했다.



김 담당자는 "2014년 5월 1일부로 성인 치과보험 혜택이 다시 주어졌는데 여기에는 검사 및 엑스레이, 클리닝, 충치 치료, 필링, 앞니의 근관 치료, 총의치, 기성형된 치관 치료 등이 포함되지만 크라운이나 브리지는 개인이 진료비를 감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가주 오클랜드에는 메디캘을 통한 치과보험을 받아주는 아시안건강서비스 덴탈 클리닉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시설은 주 전체에서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6명의 치과의사가 하루에 50명의 환자를 진료하지만 이는 밀려드는 환자의 일부일 뿐이다. 이 클리닉에서 근무하는 티파니 시틀린 씨는 "2017년 4월까지 예약이 꽉차 있다"고 밝혔다. 올해 72세의 조혜영씨는 이 시설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환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알라메다에 거주하는 그는 1년도 넘은 어느날 치아 통증 때문에 진료예약을 했다.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충치가 발견됐다.

하지만 예약이 차 있어 6개월 뒤로 일정을 잡았다. 이 기간 동안 조씨의 썩은 이는 더욱 악화됐다. 클리닉은 당장 필요한 근관치료를 했다. 그리고 다시 크라운을 씌우기 위한 예약일정을 몇 달 뒤로 잡았다.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 조씨의 상한 이빨은 아예 부서졌다. 다시 클리닉을 찾은 조씨는 이번에는 이빨이 있던 공간을 채우는 브리지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은 환자를 돕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는 조씨와 같은 사례는 흔하다는 반응이다.

201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11개 카운티는 아예 덴티캘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치과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16개 카운티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치과의사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덴티캘 서비스를 위해 캘리포니아 정부는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지만 이 비용은 전체 메디캘 예산의 1%에 불과하다.

덴티캘 프로그램은 개인 치과의사에게 전국에서도 가장 낮은 진료수가를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각종 서류작업이 엄청나고 관료주의에 따른 행정절차 등도 복잡해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진료를 받지 않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주정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진료수가는 2001년 이후 단 한번도 인상된 적이 없다. 다른 의료치료와 비교해 치과치료의 우선 순위를 높이고 이에 합당한 예산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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