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클래식 음악 듣기
케니 백/색소포니스트
그동안 ‘음악으로 쓰는 편지’를 통해 클래식 음반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었다. 흔히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 몇 곡과 필자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 곡 몇 가지를 추려보았다. 첫 번째 음반은 Kremer의 ‘Violin Concertos BWV 1041-1043’이다. 협주곡 또는 콘체르토는 교향곡보다는 조금 쉬운 형식을 가지고 있다. 협주곡은 독주자와 함께 관현악단이 협주해주는 곡이다. 특히 17~18세기의 바로크 음악은 감상하기에 편안하여 곡을 이해하는 것도 수월할 수 있다.
두 번째 음반은 Kremer의 ‘Eight Seasons’이다. ‘프로그램 뮤직’으로 알려진 비발디의 협주곡 ‘사계’는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바로크 음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별히 이 음반에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의 ‘사계’가 소개되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악장이 탱고곡으로서 협주곡과 같은 느낌으로 잘 표현되었다. 가사 없는 음악을 듣는 것이 처음부터 쉬운 일이 아니며, 대중음악이나 실용음악에 익숙한 귀에는 어렵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뒤늦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분들이 이번 칼럼을 통해 새 분야를 개척해 보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길 바란다.
세 번째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아슈케나지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함께 담긴 음반이다. ‘전람회의 그림’은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피아노 독주와 관현악 편곡으로 수많은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곡은 전시회장에서 관람객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그림 그 자체를 음악으로 표현하였고, 작곡가 무소르그스키는 친구의 유작을 떠올리며 이 곡을 무려 10악장이라는 대규모의 작품으로 작곡하였다. 조금 길지만, 눈을 감고 전시회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음악을 통해 경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 클래식 음반사도 미디어의 다양성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대중들 사이에서 큰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30~40대 여성들이 클래식 음반을 가장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 ‘라흐마니노프 &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낭만적인 첼로 명곡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 좋은 음반들이 참으로 많다. 여러 한국계 젊은 연주자들의 음반 중 장한나, 장영주, 임동혁 등 새로운 음반들을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음악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당신의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변할 수 있을 것이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