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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클래식 음악 듣기

케니 백/색소포니스트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것들이 있다. 클래식 음악도 변치 않는 가치로 인해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 나는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분에게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클래식 음반에 투자하기를 바란다”고 권한다. 그렇지만 서양 고전 음악의 역사, 작곡자의 성향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단시간에 이루려고 하는 것은 과한 욕심일 수 있다. 첫째는 가사가 없는 음악이 대부분이고, 대중음악과 다르게 한 작품이 여러 악장으로 나뉘어 있으며 길이도 만만치 않다. 클래식 음악이 어렵기는 하나, 접하기 힘들다거나 하는 불평은 부끄러운 일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을 기회가 없다는 말도 자랑은 아닐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쉽게 음반을 구매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음악을 쉽게 들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까운 도서관에서도 다양한 음반들을 빌려 들을 기회도 생겼다.

그동안 ‘음악으로 쓰는 편지’를 통해 클래식 음반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었다. 흔히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 몇 곡과 필자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한 곡 몇 가지를 추려보았다. 첫 번째 음반은 Kremer의 ‘Violin Concertos BWV 1041-1043’이다. 협주곡 또는 콘체르토는 교향곡보다는 조금 쉬운 형식을 가지고 있다. 협주곡은 독주자와 함께 관현악단이 협주해주는 곡이다. 특히 17~18세기의 바로크 음악은 감상하기에 편안하여 곡을 이해하는 것도 수월할 수 있다.

두 번째 음반은 Kremer의 ‘Eight Seasons’이다. ‘프로그램 뮤직’으로 알려진 비발디의 협주곡 ‘사계’는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바로크 음악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별히 이 음반에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의 ‘사계’가 소개되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악장이 탱고곡으로서 협주곡과 같은 느낌으로 잘 표현되었다. 가사 없는 음악을 듣는 것이 처음부터 쉬운 일이 아니며, 대중음악이나 실용음악에 익숙한 귀에는 어렵게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뒤늦게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분들이 이번 칼럼을 통해 새 분야를 개척해 보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길 바란다.

세 번째는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아슈케나지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함께 담긴 음반이다. ‘전람회의 그림’은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피아노 독주와 관현악 편곡으로 수많은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곡은 전시회장에서 관람객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그림 그 자체를 음악으로 표현하였고, 작곡가 무소르그스키는 친구의 유작을 떠올리며 이 곡을 무려 10악장이라는 대규모의 작품으로 작곡하였다. 조금 길지만, 눈을 감고 전시회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음악을 통해 경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 클래식 음반사도 미디어의 다양성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대중들 사이에서 큰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30~40대 여성들이 클래식 음반을 가장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 ‘라흐마니노프 &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낭만적인 첼로 명곡들’, ‘베토벤의 교향곡 5번’,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 좋은 음반들이 참으로 많다. 여러 한국계 젊은 연주자들의 음반 중 장한나, 장영주, 임동혁 등 새로운 음반들을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음악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당신의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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