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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는 불체자들의 ‘그라운드 제로’

체포된 서류미비자 3분의 2 애틀랜타 거주
망명 기각률 98%…전국 평균의 두배 육박
이민당국 “범죄연루 비중 높아 단속 불가피”

애틀랜타가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체포와 추방이 벌어지고 있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의 ‘격전지’(Battle Ground)로 부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지역 방송 11얼라이브에 따르면 연방 이민 당국이 불체자 단속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오퍼레이션 보더 가디언’(Operation Border Guardian)을 통해 올들어 체포된 서류 미비자는 336명에 달하며, 이중 3분의 2가 애틀랜타에서 체포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시작된 ‘오퍼레이션 보더 가디언’은 중남미 지역에서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은 10대 청소년들 중 망명 신청을 하지 않은 불체자들을 집중 단속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서류미비 청소년들이 18세가 되는 시점에서 이들을 추적, 체포해 추방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는 한 여성은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27일 아들 호세가 학교에 가는 길에 체포됐고, 두달 뒤 엘살바도르로 추방당했다”며 “조국의 폭력과 가난을 피해 미국을 선택했지만, 집중 단속이 무서워 밖에 나갈 수 조차 없다”고 말했다.



남부빈곤법률센터의 유니스 조 변호사는 이와 관련, “올들어 이민 당국이 애틀랜타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강력하게 펼치면서 이민자 커뮤니티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지역의 불체자 체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망명 신청 기각률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 애틀랜타의 망명 신청 기각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98%를 기록했다. 망명을 신청한 10명 중 9명 이상이 거절을 당한다는 것이다. 전국 평균 기각률은 52%에 불과하다.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이민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애틀랜타는 ICE가 추방에만 집중하는 이른바 ‘그라운드 제로’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이민사회를 범법집단으로 몰아가는 공격적인 단속에 대해 당국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민 당국은 애틀랜타의 불법 체류자들 중 범죄에 연루된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단속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애틀랜타 ICE 측은 “지난 3월 21일까지 추방된 약 3000여명 중 66%가 범법자들이었다”면서 “연방법과 규정에 따라 단속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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