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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의류업체들도 공장 멕시코 이전

E&C패션·구스·우노클로딩 등
"인건비 상승과 노동법 단속 탓"
중소업체 이전도 가속화 할 듯

LA의 대형 의류업체들도 잇달아 제조 기반을 타주 혹은 인근 멕시코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법 강화 등으로 대형업체들까지 LA와 가주를 떠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중소규모 봉제공장들의 이탈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한인 봉제공장들의 엘파소(텍사스주)나 라스베이거스(네바다주) 이전도 다시금 불붙을 전망이다.

지난주 다운타운에 공장을 둔 아메리칸어패럴이 의류 제조 부문을 남동부의 테네시주나 노스 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이전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 의류업계에도 '봉제공장의 타지 이전은 더 이상 선택 아닌 필수'라는 말이 돌았다.

그런데 이번엔 한인이 운영하는 대형 의류업체인 E&C가 제조 부문을 멕시코로 이전한다는 소식이다. LA인근 버논에 본사를 둔 E&C패션은 한 때 프리미엄진 트루릴리전 생산으로 잘 알려졌으며, 배무한 전 LA한인회장이 운영하고 있다. 가주 내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청바지 생산업체로는 구스매뉴팩처링 다음으로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E&C도 가주의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노동법 단속 강화 등으로 디자인 등 주요 부문을 제외한 제조 파트의 멕시코 이전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E&C는 최근 멕시코 티후아나에 공장 건물을 매입하기도 했다.

E&C의 배 회장은 "LA시와 카운티는 물론이고 가주, 어느 곳에서도 이제 의류를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2020년까지 15달러로 오르는 데다 툭하면 노동법 분쟁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안정적으로 옷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며 "사실 그동안 봉제 파트 이전을 위해 가주는 물론이고 타주까지도 살펴봤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을 떠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 회장은 "미국 내 최저임금은 어떤 식으로든 오를 수밖에 없다. 타주 아닌 타국을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올해 안으로 제조 부문의 90% 이상을 멕시코로 이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 만이 아니다. 럭셔리 브랜드 AG진과 빅스타를 생산하는 구우율 회장의 구스매뉴팩처링도 사우스게이트의 제조 기반을 멕시코 공장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동법 문제로 LA에서 이미 매뉴팩처링 사업을 접은 우노클로딩은 600명의 봉제공이 있는 멕시코 생산공장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여성복업체 트레스비엔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의류협회 김대재 부회장은 "주위에 많은 의류업체도 LA에서는 더 이상 봉제 하청을 주기 어려워 한다.

인건비 상승으로 단가가 높아진 것도 있고, 노동법 문제(AB 633)로 봉제공장과 연좌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타주나 가까운 멕시코 등으로 생산 주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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