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박영철 국제칼럼]미 대선 결과를 좌우할 8대 관전 포인트(1)

전 세계은행 경제학자

미 언론은 지난 8월 17일 소위 트럼프 후보의 ‘재설정(Reset)’이 시작되었다고 대서특필하고 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재설정’이란 트럼프의 유세 메시지 내용과 전달 방법, 선거 참모진의 교체 등을 의미한다. ‘막말’의 챔피언이란 악명을 듣는 트럼프를 미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눈에도 품위있는 ‘대통령감’으로, 적어도 외형적으로 변신시키면서 동시에 일부 정책도 부드럽게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백인의 분노와 공포를 빌미로 한 ‘미국 우선’ 주의는 더 강화하면서, 소수 인종 차별 정책이나 ‘대외 고립’ 정책은 완화한다는 뜻이다.

‘국제칼럼’은 2회에 걸쳐 미 대선의 최종 결과를 좌우할 8대 관전 포인트를 분석하려 한다. 오늘 칼럼은 힐러리 진영이 트럼프의 ‘재설정’이란 선거 전략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등 4개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고자 한다.

첫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의 ‘재설정’이 성공할 것인가 여부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단 발츠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진단한다. “트럼프의 ‘재설정’ 전략이 성공하려면 다음 두 개의 조건이 채워져야 한다. 첫째, 적어도 몇 주 동안 트럼프가 논란을 일으킬 새로운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 둘째, 더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유세 중 자초한 실수보다 더 치명적인 힐러리의 취약점을 발견해서는 안 된다.” 발츠의 두 번째 조건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실제로 유권자들이 아직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힐러리의 취약점(Vulnerabilities)이 많은데, 트럼프의 재설정 전략은 바로 “힐러리를 무자비하게 공격한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미국 여론조사의 신빙성 문제이다. 지난 3주 동안에 시행된 모든 여론 조사에서 힐러리가 트럼프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힐러리 진영은 방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 여론 조사의 신뢰도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적인 예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점친 여론조사의 실수이다. 둘, 미 대선에서도 유권자의 10%~12%가 선거일 1주일 전에 지지자를 결정한다고 한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의 무자비한 ‘폭로전’의 성공 여부이다. 트럼프 진영의 첫 번째 폭로전은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 서버’ 스캔들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다. 지난 7월 5일 FBI 국장 제임스 코미는 힐러리 불기소를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현재 개인 이메일 스캔들은 다음 두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 하나는 워싱턴 연방지법의 에밋 설리번 판사가 보수 시민단체인 사법감시(Justice Watch)가 힐러리를 상대로 낸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관련한 질문에 응하라’라는 소송에 손을 들어주며, 힐러리에게 ‘10월 14일부터 30일 이내’에 서면답변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또 하나는 FBI가 힐러리를 3시간 30분 심문한 기록을 16일 의회에 넘겨 의회가 이 기록을 검토하도록 했다. 두 번째 폭로전은 클린턴 자선 사업 재단에 관련된 ‘특혜를 겨냥한 기부(Pay-to-Play)’ 의혹이다. 힐러리의 국무장관 재임 시 외국 부호와 미국 대기업들이 특혜를 받기 위해 클린턴 재단에 거금을 낸 것이 아니냐는 정경 유착 의혹인 셈이다. 지난 8월 23일 워싱턴 포스트는 이 같은 정경유착의 경우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오래전부터 의혹을 받아온 힐러리의 정경 유착이란 취약점이 부각되는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

네 번째 관전 포인트는 오바마의 인기가 선거일까지 지속할 것인가 여부이다. 일반적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경우, 같은 당 후보의 승리 확률이 커진다. 그런데 최근 52%까지 치솟은 오바마의 인기가 갑자기 대형 장애물에 부닥치고 있다. 다음 세 경우가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하나, 이란에 억류돼 있던 네 명의 미국인이 석방되던 그 날,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현금으로 보낸 4억 달러가 ‘몸값(Ransom)’이냐 아니냐, 둘, 오바마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유산인 소위 건강보험제도(Obamacare)가 주요 보험회사 등의 거부로 붕괴 위기에 빠지는가, 셋, 루이지아나 주 대홍수 재앙 기간 중 휴가를 즐기며 골프를 친 오바마 대통령의 처신은 힐러리 진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이다. (계속)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