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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맥 세상] '암을 고치는 미국의사들'

이원영/편집디지털국장

'암을 고치는 미국의사들'(수제인 소머스 지음)이란 책은 암환자들에게 복음서와 같은 책이다. 46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이 책을 쓴 이는 놀랍게도 1980년대를 주름잡던 섹시스타 수제인 소머스다. 영어 원제는 'Knockout'이다. 암을 넉아웃시키는 의사들에 관한 책이라는 뜻이다.

수제인은 개인의 끔찍했던 경험이 계기가 돼 건강전문 저술가가 되었고 도합 18권을 썼다. 수제인은 몇 해 전 온몸의 발진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그를 진찰했던 의사 6명 모두로부터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는다. 의료진은 항암치료를 권했다. 수제인은 평소 깨달은 대로 항암제.수술.방사선으로 대표되는 통상적인 암치료를 거부했다. 삶의 질을 극도로 떨어뜨리고 생명연장 효과는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리고 몇차례 조직검사를 통해 암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는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것이다.

이를 계기로 수제인은 '공격적인' 현대 암치료법이 아닌 방법으로 효과적인 암치료를 하고 있는 의사들을 찾아 나선다. 이 책은 이런 의사들에 관한 심층 인터뷰를 담았다. 등장하는 의사들은 대부분 현대 암치료술에 한계를 느끼고 대체의학.통합의학에 눈을 떠 암을 더욱 '부드럽게' 관리하고 삶의 질을 높이면서 치료효율도 높이고 있는 의사들이다. 그러나 이런 의사들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연방식품의약국(FDA)이나 제약회사 병원 등으로부터 배척당하고 피소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의사들을 구해준 것은 성공적으로 치료받은 수많은 환자들이었다.



수제인은 이 책에 소개된 의사들은 기존 의료계의 잘못되고 경직된 암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용감한 길을 걷고 있는 의사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저술 동기를 이렇게 말한다.

"악몽 같았던 입원 생활을 통해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의사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런 의사들이 존재하고 치료성과가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그들에 대해 더 파헤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어두운 순간에 놓였을 때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제인은 책 전편을 통해 환자들은 '다른 치료방법'에 대한 정보를 알고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의사들은 이런 환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제인은 "이 책은 암환자가 다른 효과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소개된 의사들의 치료법은 매우 성공적으로 암을 치료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썼다.

수제인은 "해로운 화학약품과 공격적인 치료에 의존하지 않고 암을 관리하고 치유하는 의사들의 경이로운 업적을 소개함으로써 암환자들에게는 큰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추천사를 쓴 줄리안 위태커 박사는 "그릇된 패러다임에 기반해 출발한 '암산업'이 지난 100년간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했다. 암치료 전문의를 택할 때 "다른 종류의 치료법을 사용하는 의사의 소견을 들어봐도 되나"라고 질문을 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의사는 피하라고 조언한다. 어느 누구도 환자 본인을 대신해 결정을 내릴 순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 LA에서 자연요법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조한경 척추전문의가 번역해 더욱 신뢰가 간다.

암에 걸리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 된다. 이 책은 그런 환자들에게 치료의 '선택지'를 넓혀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암은 '관리'하고 치유할 수 있음을 확신하면서 공포가 사라졌다는 저자의 말이 많은 암환자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책에는 등장하는 의사들의 연락처도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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