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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전문적 회계관리 필요"…'한길교회 사태' 교계에 경종

한인교회들의 재정 시스템에 경종이 울리고 있다.

최근 LA지역 한길교회에서 재정을 담당하던 정모 집사가 교회 공금(약 75만 달러)을 개인적으로 유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계 전반에 걸쳐 재정 시스템에 대해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인교회들의 재정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교회 내규 또는 교단마다 기준이 있지만, 재정 관리가 전문적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교회마다 재정팀이 있지만 아무래도 일반 기업과 달리 어설픈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교회는 종교 기관 특성상 누구를 의심하기도 애매하고, ‘신앙’이라는 요소 때문에 사람을 쉽게 신뢰하기 쉬운데 오히려 그런 부분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LA기독교윤리실천운동 오경석 사무국장은 “미국교회의 경우 외부 감사를 도입하거나 재정팀에 CPA 등 회계 전문가를 포함한다. 또, 철저하게 권한을 분산시켜 부정을 방지한다”며 “한인 정서상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인식보다는 전문적인 회계 시스템을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전했다.

권태산 목사(올림픽장로교회)는 “교회마다 종종 횡령 사고가 발생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만, 외부로 알려지는 게 싫어서 덮으려고 할 뿐”이라며 “한인교회들이 원시적인 관리를 벗어나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재정 시스템을 갖추는 게 오히려 교회와 목회자를 보호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길교회의 경우 자체적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 침착하게 이번 문제를 대처했다. 또, 지난해 말 재정을 맡고 있던 정씨에 대한 도박 문제가 불거지자 당회(시무장로모임)는 정씨를 즉시 타부서로 이동시켰고, 수습위원회를 조직해 사태를 처리중이다. 현재 정씨는 도박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길교회 수습위 관계자는 “재정 관리는 여러 명이 함께 맡아왔다. 하지만, 당시 교회가 당회원들의 사임 및 교체 등의 공백기간으로 어수선할 때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교회가 재정 관리에 부주의했다는 지적도 수용하지만, 정씨가 은행 명세서까지 위조해서 보고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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