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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유세 나선 '미스터 브렉시트'

브렉시트와 트럼프 '페노메논'
기득권과의 싸움 '일맥상통'

'미스터 브렉시트'가 도널드 트럼프(공화) 대선후보 캠페인을 돕기 위해 직접 미국 땅을 밟았다.

미스터 브렉시트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주도한 나이젤 파라지 전 영국독립당(UKIP) 대표의 별명이다.

25일 미시시피 주 잭슨에서 열린 트럼프 선거 유세장을 직접 찾은 그는 트럼프가 미국 중산층과 노동층의 마지막 희망이자 기득권을 부술 수 있는 마지막 티켓임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미국이 당면한 문제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 당시에 가졌던 문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도 했다. "미국도 이제 부패한 기업의 통제와 부패한 제도에서 독립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트럼프와 영국 브렉시트 진영은 지지층의 정서와 구성 측면에서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

구호부터 비슷하다.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 브렉시트는 '우리나라를 되찾자(Take back our country)'다.

두 현상의 공통 키워드로 유권자의 분노, 세계화, 정치 무관심층 대거 투표, PC문화 저항, 국경 지키기,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등을 꼽을 수 있다. 영국에서는 EU 관료주의자들에 대해, 미국에서는 선출직 정치인들에 대해 불만이 팽배해 있는 데다가 세계화와 자유무역으로 인한 일자리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같다.

지지층 통계 특성도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의 백인이며, 브렉시트 투표에서도 주민들의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일수록 탈퇴를 선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브렉시트 반대 입장을 밝혀왔고, 트럼프는 찬성 의사를 표명해 왔다.

나이젤이 "우리는 대형 은행, 글로벌 기업, 그리고 여론조사 기관을 상대로 모두 이겼다"며 "6월23일은 우리가 기득권을 상대로 승리한 독립기념일"이라고 말하자 청중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모두 브렉시트가 통과되면 영국경제가 무너지고, 실업률이 폭증하고 심지어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3차 세계대전이 촉발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트럼프 지지파들이 기득권의 공포 조성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했다.

나이젤은 변화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조언했다.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여러분도 트럼프 메시지 전파에 노력해야 한다. 함께 노력해야 큰일이 이뤄진다. 그렇게 하면 기득권마저 무너트릴 수 있다."

그렇다면 브렉시트 통과 의미와 오는 11월8일 대선 결과는 어떤 유사성이 있을까.

그동안 모든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는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표 당일에도 10%포인트 차이로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비웃기라도 한 듯 판은 엎어졌다. 탈퇴 52%.

트럼프의 캠페인 매니저 켈리앤 콘웨이는 "트럼프 후보는 '숨은 표'가 많다"고 했다. 바로 브렉시트 결과와 비슷하다는 말이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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