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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작가·감독 LAT 집중조명…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LA타임스가 한인 소설가와 영화 감독의 작품세계를 연이어 비중있게 조명했다. 28일자 주말판에서 소설가 크리스 리의 삶에 대해 대서특필한데 이어, 29일자 캘린더 섹션에서는 '스파 나이트'의 앤드루 안 감독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뤘다. 신문은 두 사람의 작품 활동에 큰 영감이 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과 LA한인타운에서의 성장 경험에 주목했다.

"정체성 고민 담은 영화 만들 것"…영화감독 앤드루 안

지난 26일부터 주요 도시에서 상영 중인 '스파 나이트(Spa Night)'는 앤드루 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LA한인타운을 배경으로, 한인 게이 청년 데이비드와 그 가족이 겪는 다양한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한인 커뮤니티라는 특수한 사회에서 한인 2세로서의 정체성과 게이로서의 성 정체성이 충돌하며 주인공이 느끼게 되는 다층적 고뇌가 생생하고도 깊이 있게 담긴 작품이다. LA타임스는"앤드루 안 감독은 그의 새 작품을 통해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편견을 밀쳐냈다"고 평했다. '스파 나이트'는 이미 지난 1월 유타주에서 열린 2016 선댄스 필름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출품돼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앤드루 안 감독은 한 친구가 한인타운 사우나에서 실제로 겪었던 '화끈한 경험담'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즐겨 드나들던 사우나의 한 켠에 미처 몰랐던 은밀하고도 에로틱한 동성애 현장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정체성 문제를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다.



안 감독은 명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거쳐 브라운 대학을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더 아츠에서 연출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앞으로도 정체성의 이슈를 다룬 작품들을 주로 만들고 싶다는 안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꼭 한인이나 동성애자가 아니라도 '스파 나이트' 같은 영화에 공감할 수 있고, 그래서 유색인종만 등장하는 영화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파 나이트'는 현재 웨스트할리우드 선댄스 선셋 시네마에서 상영 중이다. 영화는 대부분 한국어로 전개되며, 영어 자막이 있다.

"어린 시절 기억 담아 소설 써"…소설가 크리스 리

한인 소설가 크리스 리는 최근 유명 출판사 바이킹/펭귄 랜덤 하우스를 통해 첫 장편 소설 '나는 어떻게 북한 사람이 됐나(How I became a North Korean)'를 발간했다. 중국 국경을 오가며 탈북자 지원활동을 해 왔던 크리스 리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녹여 쓴 소설이다. 그는 이미 2012년 단편소설집 '떠도는 집(Drifting House)'을 통해 로마 프라이즈, 스토리 프라이즈 스포트라이트 어워드,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도서관 협회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유명 작가다. 가디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 등 유력 언론에 기고 활동도 활발히 해 이름을 알려왔고, 2013년부터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 교수로 채용돼 문예 창작과 영작문 강의를 하고 있다.

네 살에 부모님을 따라 LA로 이민 온 크리스 리 작가는, 목사였던 아버지의 밑에서 'P.K(Pastor's Kid의 약자로, 목회자의 자녀를 뜻하는 말)'로 자라야 했다.

작가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LA한인타운에서 힘겹게 목회를 하는 아버지를 둔 P.K로 살아가야 했던 어려움을 토로하며, 한 때는 다소 가부장적이고 불평등한 한국적 문화에 반발해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기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대학시절 어머니를 잃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다

우연히 떠난 한국 여행길에서 한국적 정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를 찾았고, 이후 이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중요한 글감이자 영감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소설 발간에 맞춰 LA를 다시 방문한 크리스 작가는 머지 않아 한인타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회고록을 펴낼 계획도 밝혔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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