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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류가 좋아 한인기업 찾는 중국인들

박상우 / 경제부 차장

한 광고대행사 이야기다. 얼마 전 직원 채용공고를 냈더니 중국인들이 다수 지원했다. 한인직장에 중국인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채용 분야당 경쟁률은 10대1이 넘었다. 채용기간이 끝났지만 지원이 계속 이어졌다.

한인 시장은 물론 중국인 시장도 공략하는 광고대행사답게 중국인들이 입사를 희망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이점을 감안한다 해도 중국인들이 기대 이상으로 몰렸다는 게 이 회사의 이야기다.

사무실에 부는 한류 열풍이다. K팝·K드라마·K영화·한식의 인기가 이제는 생활전선, 직업전선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여가 생활로 즐기던 '한류'가 이제는 밥벌이까지 적용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류의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들 중국인 지원자들은 스펙이 출중하다. 명문대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경력 또한 화려하다. 이력서를 검토할 때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게 후문이다.



면접 때는 더하다고 한다. 한국에 대한 관심을 마음껏 표현한다. '한국이 좋아 한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게 이들의 공식이다. 자세 또한 흠잡을 때가 없다. 일에 대한 열정 피력은 다른 한인 지원자 못지 않다.

타운에 들어선 한 병원도 마찬가지다. 중국시장도 진출한 이 병원의 코디네이터 모집에 적잖은 중국인들이 이력서를 냈다. 병원 관계자는 기본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지원자도 있고, 지원자 모두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이 같은 한인 기업 지원에는 환경적인 요소도 작용한다.

일단 LA는 한인 밀집지역이다. 크고 작은 한인기업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늘 인재채용이 이어진다. 또, 최근에는 한인시장을 발판으로 중국시장 등 타 커뮤니티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하나 둘 늘다 보니 중국인 직원 채용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중국 관련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다. 기회가 적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다시 말해 영주권 후원을 해줄 기업들이 한인기업들만큼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인 기업들은 친한파인 이들 중국인들을 일회용이 아닌 오래가는 영구적 인재로 잘 키워야 한다. 코리아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줄 뿐더러 한인 기업의 중국 시장 공략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다.

또 한인들과 일자리에서 겹칠 이유도 없다. 밥그릇을 뺏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순전히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채용이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더 나아가 이들은 잠재적 고객이기도 하다. 한인기업에서 일하고 한인타운에서 식사를 하고, 노래방을 가고, 스파를 가며 커피를 마신다. 한인타운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공헌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중국인 직원들 입장에서는 한인 기업에서 돈을 벌어 아메리칸 드림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한인타운에서는 소비로 이어진다. 이른바 선순환의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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