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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식당 호출버튼이 가장 그립다"

'한국 생활 5년' 백인 남성
귀국 후 '역문화 충격' 기고
"나눠먹는 음식문화 그리워"
'영원한 이방인' 취급엔 서운

"식당 테이블 위에 종업원 호출 버튼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불편함이 견디기 힘들었다."

5년간의 한국 생활을 접고 돌아온 바트 샤너맨(사진)의 '역문화충격(reverse culture shock)'에 대한 솔직담백한 사연이 화제다.

사연은 '더 위크'지의 지난 5일자에 기고문 형식으로 게재됐다. 네브래스카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란 샤너맨은 지난 5년간 서울 번화가에서 살다가 최근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는 "그리웠던 고향이지만 5년 만에 돌아오니 낯설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고향이 아니었다"면서 한국과 미국에서의 문화차이와 해외에 다녀온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역문화 충격에 대해 소개했다. 샤너맨은 네브래스카 지역신문에서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우선 2500만 명이 살고 있는 대도시 서울과 한적한 시골에서의 대조적인 삶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내 홈타운(고향)의 전체 인구는 서울의 대형 아파트 단지 주민 수보다 적다"며 "고향으로 온 첫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소음 하나 없는 고향이 놀라움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서울에서의 외식문화가 그립다며 식당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호출 버튼'에 대해 설명했다.

샤너맨은 "한국에서는 호출 버튼이 아주 보편적이다. 소주를 주문할 때 간단하게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종업원이 달려온다"며 "그에 비해 미국에서는 식당 종업원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전에 큰 소리로 종업원을 부르는 것은 예의 없다고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문화적 차이를 전했다.

샤너맨은 또한 음식을 나누어 먹는 한국 특유의 음식 문화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식탁 중간에 음식들을 모아놓고 나눠 먹는다. 그에 비해 미국인들은 각자 주문한 음식을 각자 먹고 나눠 먹는 경우는 드물다"며 "한국 음식 문화는 다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먹는 재미도 더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 살아가려면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샤너맨은 "한국은 인구의 96%가 한국인이다.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은 당연히 손님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인들 대부분이 호의적으로 대해주지만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 이 말은 '당신은 외국인이고 당신은 결코 우리 나라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거리를 걸을 때 모르는 아이들이 '헬로'하며 장난을 건네는 것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역문화충격을 겪는 사람들에게 "고향은 더 이상 당신이 떠나기 전의 고향과 같을 수는 없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이 가진 단점을 더 명확하게 보일 수 있다"며 "만약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역문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다시 해외로 나갈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영어교사 자리가 많다"고 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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