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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항 하역 시작했지만 '제2 물류대란' 우려

뉴스 분석
한진해운 10일 만에 작업 재개
철도·트럭킹 업체들 수송 거부
타주 등 내륙 이동문제 또 발목

롱비치항에서 한진해운 선박의 화물 하역작업은 시작됐지만 업계에서는 '제 2의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진해운 측은 지난 10일 한진그리스호가 롱비치항 터미널에 접안해 배에서 화물 컨테이너를 지상으로 내리는 하역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한진 측이 하역비 150만달러를 마련, 롱비치 항만터미널에 하역비를 지급함에 따라 진행된 것이며 지난 달 31일 한진해운 소속의 한진몬테비데오호 이후 10일 만에 재개된 하역 작업이다. 그러나 롱비치항 인근에는 여전히 한진보스턴호, 한진정일호, 한진그디니아호 등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물류대란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운송업계 관계자들은 "물류의 첫단계는 화물을 배에서 내리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물류의 최종작업은 하역한 화물을 화주에게 배달하는 것"이라며 "내륙 운송업체들의 한진해운 화물 수송 거부로 내륙에서의 물류경색의 완화조짐은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물류대란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 내 철도 및 트럭킹 회사들은 운송비를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한진해운 화물의 내륙 수송을 거부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화주가 하역된 물건을 찾으려면 이미 부담한 내륙 운송비를 추가로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화주에겐 이중부담인 셈이다.

한 트럭운송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이미 트럭운송비를 낸 삼성전자도 지난 10일 한진그리스호에서 롱비치항 터미널로 내려진 컨테이너 200개를 자체 계약한 다른 트럭킹 업체를 통해 납품업체로 운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화주가 내륙 운송비를 부담한다 해도 물류대란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바로 빈 컨테이너 처리라는 복병이 있어서다.

다시 말해, 화주가 물건을 모두 내린 빈 컨테이너를 맡아서 쌓아둘 수도 없는 데다 이를 운송한 트럭킹 업체도 짐만 되는 빈 컨테이너를 다시 가져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하역 및 선적 작업으로 돈을 벌고 있는 항만 터미널 측 역시 공간만 차지하는 빈 컨테이너를 화주로부터 돌려받지 않을 게 뻔하다. 또 운송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롱비치항에 내려진 한진해운 물량의 70%는 LA인근으로 가지만 나머지 30% 정도는 철도를 통해 일리노이와 테네시 등의 타주로 수송되는데 철도회사들이 한진해운의 화물운송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진 측은 트럭킹 업체 및 철도회사들과 운송비 협상을 조속히 해결해야 내륙 물류대란을 해소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진해운 거래처들에 신규자금 수혈이 확실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물류대란이 해소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한진그룹 및 조 회장이 내건 1000억 원 지원이 빨리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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