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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꿈' 아이카…꿈으로 끝나나

스마트폰 둔화 따른 미래 먹거리
드라이브 걸다 조직.인력 축소
'완성차 대신 차 시스템 주력' 전망

"스티브 잡스는 자동차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살아 있었다면 지금쯤 '아이카'를 디자인하고 있었을 거다(미키 드레슬렉 애플 이사)."

애플 창업자인 '잡스의 꿈'으로 불리는 애플의 자동차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업계에선 애플이 일명 '아이카(iCAR)'로 불리는 완성차 대신 미래차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지난 10일 애플이 최근 수십 명의 자동차 프로젝트팀 직원을 해고하고 개발 규모도 일부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들은 애플이 사실상 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했다고 해석했다.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가 알려진 것은 지난해 초. 애플은 2014년부터 암호명 '타이탄(Titan)'으로 불리는 극비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타이탄의 초기 키워드는 전기차였다. 포드자동차 경영진 출신인 스티브 자데스키 부사장이 프로젝트 팀의 수장을 맡아 1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거느렸다.

이상 기류가 감지된 건 올해 초 자데스키 부사장이 '개인적 이유'로 퇴사하면서부터다. 애플은 지난여름 이 자리에 '잡스의 왼팔'로 불리는 밥 맨스필드를 새롭게 영입했다. 애플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을 지낸 IT 전문가 맨스필드는 전기차 개발보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기존 팀내 인력과 마찰을 일으켰다. 무인 전기차 개발 시점도 당초 2019년에서 2021년으로 늦춰졌다.

이와 관련, NYT는 "맨스필드가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에서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필수 기술을 개발하는 쪽으로 초점을 옮겼다"며 "인력의 일부는 애플 내 다른 부서로 가거나 자신이 원래 일했던 기업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경영진이 설정한 사업 목표에 변화가 생기면서 기존 인력이 이탈했다는 얘기다.

아이카는 '잡스의 유언'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진짜 배경은 미래 먹거리 발굴이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애플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아이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한 4039만 대에 그쳤다.

이에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 연구개발(R&D)에 올해 10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어바브아발론의 닐 사이바트 연구원은 "애플이 매년 연구개발비를 30억 달러씩 늘려가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아이카에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애플이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남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말 WSJ가 주최한 기술 콘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가 미래 차 시장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애플의 자동차 운영체제(OS) '카 플레이(Car Play)를 강조했다.

최근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출자한 이유도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동차 자체를 생산하기보다 기존 차 업체와의 인수.협업을 통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의 경쟁사인 구글도 2021년 자율주행차 양산을 목표로 포드,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제휴를 맺고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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