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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한인도 '철렁'…규모 5.8 역대 최고급

부상 8명…피해 신고 5만 건
LA한인, 새벽부터 안부 전화
"재난 대처 미숙함 불안 가중"

규모 '5.8'.

대한민국이 '지진 공포'로 출렁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44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48분 뒤인 오후 8시32분 이보다 북서쪽 1km 떨어진 곳 지하 15km 지점에서 규모 5.8의 2차 지진이 발생했다. 1978년 지진 계측 이후 역대 최대인 규모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166회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3일 오전 5시 기준 현재 2.0~3.0 규모 153회, 3.0~4.0 규모 12회, 4.0~5.0 규모 1회 등 총 166차례의 여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진이 수일 또는 수십일 지속할 수 있고, 언제 끝날지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본국지>

▶부상 8명·피해신고 5만 건= 지진으로 13일 오전 8시 현재 고령의 부상자 21명이 발생했고 건물 균열 등 4만9000여 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진원(15km)이 깊지 않아 지진 규모에 비해 인명·재산 피해는 적은 편이다.

지진은 전국에서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대구·울산·부산은 물론 서울·수도권 주민들도 놀라 대피할 정도였다. 지진 발생 직후 모바일 메신저(카톡)가 불통되면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각 지역 관공서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했고, 가족 안부를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일부 생산 라인을 중단했다.

▶불안감 최고조= 진앙지인 경주시 내남면에서는 굉음과 함께 담 일부가 무너지고, 가옥에 금이 가거나 기왓장이 떨어지는 집들이 속출했다. 200여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80층 등 4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6개 단지가 밀집한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지구의 주민들도 불안에 떨었다. 40층 높이 대우트럼프월드의 22층에 사는 손모(53)씨는 "건물이 휘청하고 흔들렸다. 강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하지만 너무 불안했다"고 말했다. 80층인 두산위브더제니스의 29층에 사는 주민 박모(48·여)씨는 "이렇게 심한 진동을 느끼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군자동에 사는 회사원 조민정(26·여)씨는 "퇴근 후 잠시 침대에 누웠는데 집 전체가 심하게 흔들려 깜짝 놀라 집을 나왔다"며 "불안해 한동안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마을인 해마루촌 조봉연(59)씨는 "안 그래도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한 뒤 긴장감이 감도는데 큰 흔들림이 느껴졌고, 외부와 카톡 연결이 되지 않아 무척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LA한인들 걱정= 소식을 접한 LA한인들은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해 안부를 묻는 등 걱정하고 염려했다. 어바인 거주 김지연(35)씨는 "친정 엄마와 동생이 부산 송도와 해운대에 살아 지진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규모 5.8 지진이 발생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큰 피해는 없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선영(43)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인한 한국의 재난경보 시스템과 지진대처방법의 미숙함은 또 한번 혀를 찾게 했다"며 "제발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인들의 안전불감증과 재난대처방식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 박 피코유니온 주민의회 의장은 "경주에는 특별히 문화유산이 많은 역사적인 도시"라며 "한국도 지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새로운 인식을 국민들이 깨달아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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