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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서바이벌 키트' 준비하셨나요

[LA중앙일보] 발행 2016/09/13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6/09/12 20:52

박낙희 / OC취재팀 차장

지난달 24일 이탈리아 중부 산간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300여 명이 사망, 실종됐다. 이번달 들어서도 지난 3일 오클라호마서 규모 5.6, 10일 페루 북부서 6.0, 중국 탕산 4.0, 탄자니아 북부 5.7을 비롯해 11일 마케도니아서 5.7, 12일 새벽에는 한국 경주에서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지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지진 뉴스를 들을 때 마다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는데 남가주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듯싶다. 토네이도나 태풍과 달리 지진은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기에 더욱 두렵게 느껴진다.

자연재해로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이겠지만 운좋게 재해를 피해 살아남게 되더라도 복구와 지원을 받기까지는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만 한다. 그래서 '서바이벌 키트'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하루하루 바쁘게 생활하다보면 '설마, 괜찮겠지'하는 마음에 서바이벌 키트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 일본에서의 지진 체험담을 소개했던 지난 4월 칼럼을 통해 서바이벌 키트를 마련해야겠다고 했지만 차일피일하다가 아직도 장만을 못했다.

정확히 뭐가 필요한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봤다. 미 정부가 운영하는 재난대비정보 웹사이트(www.ready.gov/ko)를 찾아 들어가 봤다. 한국어로도 서비스가 된다는 점도 반가웠다.

웹사이트에서는 서바이벌 키트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로 재난상황이 발생하거나 대피통보를 받게 되면 몇분 안에 중요한 물건만 가지고 피난에 나서야 해 찾거나 구입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과 자력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최소 72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식품 및 식수 와 전기, 가스 등의 차단에 대비한 물품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기본 물품을 살펴보면 우선 1인당 하루 1갤런씩의 식수와 부패하지 않는 식품 각각 최소 3일분을 비롯해 배터리나 핸드 크랭크로 전원공급이 되는 라디오, 경고음이 나오는 NOAA 일기예보 라디오가 필요하다. 그리고 두 라디오 모두에 필요한 여분의 배터리, 플래시 손전등과 여분의 배터리,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호루라기, 오염된 공기를 걸러줄 수 있는 마스크, 가족 1인당 보온 담요, 캔오프너, 신발, 긴 소매옷도 구비해야 한다. 가정용 무전기 2대와 여분의 배터리, 방수 비닐봉지에 넣은 성냥 또는 라이터, 신분증 및 현금, 임시 거처를 만들기 위한 비닐 및 덕트 데이프, 개인 위생을 위한 물티슈, 쓰레기 비닐봉지, 끈, 수도 등을 끌 수 있는 스패너 또는 펜치, 지역 지도, 휴대전화 및 충전기, 태양열전지, 구조용 밧줄, 비상용약품 키트(아스피린, 안약, 진통제, 소화제, 항생제, 소독약, 붕대, 밴디지) 등도 갖춰야 한다. 이 밖에 여분의 안경, 3일치의 애완동물 사료, 유아용 기저귀와 분유 각각 3일치 등이 있다.

챙겨야 할 물품만큼 보관장소도 중요하다. 아무리 충분하고 유용한 서바이벌 키트를 장만해 놨더라도 비상시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다면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 된다. 지진 지역의 경우 집이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집안이 아닌 떨어져 있는 정원의 작은 창고 등에 둬야 한다.

모든 물품은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나 물이 있는지, 배터리는 방전이 안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새것으로 대체해 줘야 한다.

이번 기회에 독자 여러분도 정부가 권장하는 재난 대비 비상 물품 목록(한국어 goo.gl/pQZXDI)을 참고해 서바이벌 키트를 한 세트씩 장만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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