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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테러 전쟁' 새로운 일상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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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6/09/20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6/09/19 19:19

안유회 / 논설위원

지난 주말 뉴욕과 뉴저지 미네소타에서 폭발과 흉기 난동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테러 불안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흡사 9.11 테러같은 동시 다발적 성격을 띠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은 9.11 발생 다음해인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테러를 지원하는 정권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고 이라크와 이란 북한을 지목하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몇달 뒤 존 볼튼 국무부 차관이 악의 축 국가에 리비아와 시리아 쿠바를 추가했다. 테러와 전쟁은 이라크 침공으로 시작돼 아프가니스탄과 리비아로 번졌다. 이 가운데 시리아는 아직도 정부군과 반군 이슬람국가(IS) 이들을 지원하거나 공격하는 미국과 러시아가 뒤엉켜 있다.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테러 전쟁은 초기부터 21세기 미국 정치와 외교정책의 틀을 바꿔놓겠지만 종결될 기약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불행하게도 이런 우려는 현재로선 아주 틀린 예측같지 않다.

최근 2년 사이 미국내 테러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무슬림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도 크게 늘고 있다. 캘스테이트 샌버나디노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무슬림 증오범죄는 지난해보다 78% 증가했다. 9. 11이 발생한 2001년을 제외하면 발생건수도 가장 많다. 해외에서 벌어졌던 테러 전쟁이 이제 미국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기우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테러 전쟁은 승리보다 혼란이 더 많았다. 악의 축으로 지목한 국가 6개국 가운데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3개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지만 종결된 것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중동의 세력 균형추였던 이라크가 불시에 붕괴되면서 발생한 세력 공백을 틈타 IS가 득세했고 중동은 거대한 혼란에 빠져있다. 내전으로 빠져든 시리아는 수백만명의 난민을 쏟아내 유럽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더구나 이들 국가가 9.11테러와 무관하다는 것은 전쟁의 명분까지 희석시켰다. 지난 5월에는 연방상원에서 9.11 테러 희생자 가족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고소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9.11 당시 비행기 납치범 19명 가운데 5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인 탓에 사우디는 테러 배후국 의혹을 받아왔다.

승리도 명분도 희미해진 테러 전쟁은 거대한 후유증만 남겼다. 그나마 아직 국제조직과 직접 연계된 테러는 없었던 것이 다행일까. 28세의 용의자 아마드 칸 라하미도 연방정부나 뉴욕경찰국의 테러리스트 감시대상 목록에 없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다. IS의 세력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올해초 국가정보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IS가 미 본토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한 바 있다. 사건 첫날 "국제테러조직과 연계되지 않았다"고 밝혔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용의자가 체포된 19일 연계 가능성이 있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연방수사국은 여전히 테러 세포조직이 "여기서 활동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국이 테러에 취약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사상 최고치인 40%에 이른 대중적 불안감을 줄일 것같진 않다.

최근 외교관 출신 피터 밴 부렌은 딸에게 나아가 딸의 세대에게 미안하다고 밝힌 글에서 "이들이 성인이 된 이후의 삶은 끊임없는 전쟁으로 점철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에서 테러를 당하는 것은 여전히 벼락에 맞는 것만큼 확률이 낮다. 하지만 밴 부렌은 해외 그리고 이제는 본토로 스며든 테러 전쟁 후유증과 그로 인한 공포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공황을 겪은 세대가 수십년의 번영기를 누린 뒤에도 지하실에 은박지와 종이백을 아껴두듯이 (테러와의 전쟁은) 한 세대 전체를 관통하는 일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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