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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개밥 찌게'의 추억

[LA중앙일보] 발행 2007/04/03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07/04/02 21:21

장칠봉 수의사

30여년 전 내가 미국에 유학와서 첫번째 맞이한 신년 첫날이었다. 신년맞이 카운트다운을 마치면서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을 때 TV에서 전하는 첫 광고가 깡통개밥 선전이었다.

이것이 바로 '통조림 개밥' 이라는 것이었구나. 선배 유학생들이 들려 주었던 ' 깡통조림 찌게'의 주 원료이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쌀 절약운동을 전개할 만큼 식량이 부족할 때라 멋지게 포장한 통조림이 개밥일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가난한 유학생들이 마켓에서 값 싼 통조림을 사다가 여러 채소를 넣고 요리한 찌게를 맛있게 먹고보니 개밥이었다고 두고두고 후배에게 전해졌다.

요즘 미국 전역에서 개와 고양이의 깡통먹이(사료)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나의 병원을 찿는 적잖은 고객들도 그들 동물이 구토만 해도 그 먹이 때문이 아닌가 일단 의심해 본다 .

3주 전 캐나다에 본사를 둔 Menu Foods란 사료회사는 98종류의 깡통 먹이가 동물신장에 이상을 줄 수 있다며 해당사료를 회수(리콜)했다. 이 회사는 오늘까지 개 1마리 고양이 16마리가 신장기능저하증으로 사망했으며 채소단백질 공급원인 wheat gluten의 오염이 그 원인일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약삭 빠른 변호사들은 '쥐약오염'으로 단정하며 소송을 준비하는 것 같다. 그러나 FDA는 회수된 사료에서 플래스틱 화학성분인 멜라민이 검출됐지만 그것이 신장질환을 초래했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사람을 포함해서 동물은 음식섭취형에 따라 4종류(초식동물 육식동물 잡식동물 곤충식동물)로 분류한다.

소나 말은 초식동물이다. 해부학적으로 풀(식물)만 먹고도 영양소를 다 충당할 수 있 게 신체가 구성되어 있다. 소화기관 내에 상존하는 micro-flora의 도움으로 식물의 cellulose로 부터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로 이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채식만 하게 되어 있는 이들이 육식을 하게 되면 신체반응이 헷갈리게 되어 이상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소의 광우병이 한 예이다.

늑대와 호랑이 같은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사냥해 먹는다. 이들은 초식동물의 내장을 즐겨 먹음으로써 식물성 영양소를 대신 취하게 된다.

개나 고양이는 본래 육식동물이다. 신체구조 상 육식동물이지만 오래 전 부터 가축화되었기에 초식동물의 살코기와 내장을 먹을 기회가 없게 되었다. 음식 먹는 습관이 잡식동물처럼 변해 그들의 음식은 사람의 음식과 비슷해졌다.

그렇지만 사람음식만 먹게되면 일부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결핍증을 갖게된다. 그러기에 사람음식을 줄 때에는 고기와 채소를 같이 요리해 주면서 결핍하기 쉬운 이들 영양소도 충당해 주어야 한다. 이런 영양소는 처방전 없이도 동물병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사람이나 곰은 잡식동물이다. 육식도 하고 채식도 하게끔 신체가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잡식동물은 육류만 또는 채소류만 가려 먹는 편식은 하지 않아야 한다 .

인간이 장수하고 건강하고자 하는 비결로 고기를 먹지 않고 대신 채소를 많이 먹고 또 되새김하는 소가 그러하듯 오랫동안 씹어야 한다고 주위에서 권한다 .

인간은 잡식동물인데 마치 초식동물처럼 음식을 먹어야 한다니….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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