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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매장 잇단 폐점…쇼핑몰 “변해야 산다”

메이시스·K마트 등 일부 매장 닫기로
앵커 테넌트 없애고 여러 업체 유치
다양·고급화 또는 주상복합 개발도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대형 유통체인들이 잇따라 폐점하면서 이들 매장을 앵커 테넌트로 두고 있는 쇼핑몰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LA타임스는 쇼핑패턴 변화에 따라 타격을 입은 유통체인의 고전이 쇼핑몰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문제 해결의 숙제와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문 닫는 백화점=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는 지난해 미국 내 40개 매장에 이어 내년 초 100개 매장을 닫기로 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구체적인 폐점 장소는 할러데이 쇼핑시즌이 끝나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어스도 10개 매장, K마트는 미 전역 60~70개 매장을 폐쇄했거나 폐쇄한다. JC페니도 지난해 40개에 이어 올해 7개 매장을 닫기로 했다. 콜스는 18개 매장을 폐점했다. 스포츠어소리티는 미국 내 450개 모든 매장을 폐점하기로 했다.



◆문 닫는 이유=쇼핑패턴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배송업체 UPS가 올해 초 5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의 온라인 쇼핑 비율은 51%를 차지했다. 오프라인 쇼핑을 넘어선 것이다. 2014년엔 47%, 2015년엔 48%가 온라인 쇼핑을 했다. 온라인 쇼핑 증가는 메이시스, JC페니, 콜스 등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소비패턴도 바뀌고 있다. 의류, 잡화 등의 제품 구입보다는 식당, 여행, 스포츠 등 경험 위주의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이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의류 판매 의존도가 높은 백화점에 타격을 주고 있다.

◆부담 커진 쇼핑몰=메이시스 같은 앵커 테넌트의 폐점으로 쇼핑몰들은 울상이다. 앵커테넌트는 쇼핑몰 전체 방문객 트래픽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메이시스 같은 앵커 테넌트가 끌어들인 고객이 쇼핑몰 내 다른 소매업체도 찾으며 매상을 올려주는 것이다. 따라서 앵커 테넌트의 폐점은 단순히 리스 공간이 비는 것 뿐만 아니라 쇼핑몰 전체 트래픽과 매출에도 타격을 준다.

게다가 메이시스를 대체할 만한 유통체인 또는 소매업체가 많지 않다. 크기가 10만 스퀘어피트, 어바인스펙트럼센터의 경우 14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메이시스 매장에 들어올 앵커테넌트를 찾기란 쉽지 않다. 모닝스타크레딧레이팅의 리아 오버바이 리서치 매니징 디렉터는 “쇼핑몰 랜드로드 입장에선 채우기 힘든 큰 상자를 떠안은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랜드로드에게는 단순히 앵커 테넌트가 나가는 것으로 일이 끝나는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앵커 테넌트는 건물 가치 상승에 기여하는 만큼 렌트비를 싸게 내거나 공간을 무료로 임대하기도 한다. 쇼핑몰 트래픽 증가 기여에 대한 인센티브인 셈이다. 하지만 앵커테넌트가 문을 닫으면 렌트비를 낮춰달라는 다른 소매업체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

더욱이 앵커테넌트가 나가고 난 빈 공간은 물론, 옆에 있는 공간 리스도 어려워진다. 빈 업소가 늘어나는 것을 원하는 랜드로드는 없다.

◆쇼핑몰 감소 결과=상업용부동산 쿠시맨&웨이크필드의 개릭 브라운 리테일 리서치 부사장은 “잘 되는 몰에 있는 메이시스 등의 폐점할 가능성이 작지만 잘 되는 몰의 랜드로드도 여전히 메이시스 등의 고전에 따른 손실 흡수, 쇼핑몰 재구성 및 부동산 가치 재평가를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외 몰들은 그다지 운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6년 전 미국 내 1300개였던 몰이 현재는 1100개로 줄었고 앞으로 10년 안에 다시 800~900개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닝스타크레딧레이팅의 스티브 젤리네크 부사장은 “고급 쇼핑몰은 계속 잘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쇼핑몰은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전이자 기회=올해 초 메이시스가 문을 닫은 어바인스펙트럼센터을 소유한 어바인컴퍼니는 메이시스가 나간 자리에 다른 앵커테넌트를 찾는 대신 20개 소매업소를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층 높이 메이시스 건물을 부수고 이 공간을 야외 상가로 꾸몄다.

다음달 폐점 예정인 메이시스가 앵커 테넌트로 있는 노스할리우드 로렐플라자는 이 자리를 주상복합 건물로 개발할 예정이다. 베벌리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터브먼프로퍼티는 5억 달러를 투입해 베벌리센터를 리노베이션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고급 식당을 늘리고 쇼핑몰 내부를 친환경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양한 소매업체와 식당, 그로서리스토어, 엔터테인먼트, 피트니스센터, 요가스튜디오, 호텔에 주거와 헬스케어를 갖춘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변모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결국 쇼핑몰도 승자와 패자로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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