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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구인난? 교회 예산 편성해야

[LA중앙일보] 발행 2016/09/27 미주판 26면 기사입력 2016/09/26 19:57

지난주 한인교계의 '영어권 사역자' 구인난을 보도했다.

취재 가운데 "이런 구인난이 영어권에만 국한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한어권 사역자는 어떨까.

만약 '채용'이 목적이라면 목회자는 넘쳐난다. 교계에는 실제로 무임 목사도 많다.

문제는 현재보다 미래다.

현실적으로 언어권을 떠나 신학교를 지원하는 젊은층 자체가 크게 줄고 있다. 신학교마다 목회학 전공 미달 사태는 속출한다. 분명한 현실이다.

신학생이 감소하고, 목회자 배출이 어려워 인재풀이 좁다 보니 오늘날 교계는 채용시 '기능'을 우선 할 수밖에 없다. 이는 '목사다운 목사'를 선별하기보다, 필요한 조건에 따라 채용부터 하는 생태계를 형성했다.

신학생 역시 그러한 구조에 길들여졌다. 신학을 함에 있어 '목회'라는 의미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준비보다는 자의든, 타의든 스펙 등을 갖추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다.

교인들은 그런 환경 속에서 갈증을 느낀다. 취재 가운데 만난 대다수의 교인은 "목사다운 목사를 만나는 게 정말 어려운 시대"라고 토로했다. 이는 깊이 고민해야 할 현장의 목소리다.

간혹 새로운 방식의 목회를 시도하거나, 이중직을 통해 '돈'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역하려는 이들도 본다. 기존 구조를 탈피해보려는 젊은 목회자들이다.

하지만, 목회자 양성은 힘을 가진 제도권이 직접 나서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는 신학교나 예비 목회자를 지원하는 일에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있다. 교회는 성장에만 몰두하지 말고 일정 부분이라도 예산을 편성해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자 또는 지도자 양성에 힘써야 한다. 동시에 젊은 세대의 사역 방식을 기존 시스템 안에 가두려 한다거나, 그들이 교계 내 정치, 스펙 등에 치여 제도권 교회에 대한 환멸을 갖지 않도록 주의도 필요하다.

기독교의 미래는 기성세대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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