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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3년 넘게 안 썼다면 버리는게 이익

[LA중앙일보] 발행 2016/09/28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6/09/27 22:24

진성철/경제부 차장

#2011년 경제적 곤란으로 집을 정리해야만 했던 이 모씨는 작은 집을 마련해 이사를 했다. 나중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5년 전 버리지 못했던 물건들을 유료 창고에 보관해왔다. 그는 쓸만한 것이 있을까해서 창고에 들렀지만 물건들이 시대에 뒤 떨어져 보이고 예전 큰 집에 맞춰 산 물건들이라 이사를 가는 집에 맞지 않아 중고로 팔았다.

처분한 돈으로 새 물건을 구입한 그는 5년 전에 진작 팔았으면 물건값을 더 받을 수 있었고 창고료도 낼 필요도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최근 어머니를 여읜 김모씨는 어머니가 남긴 수많은 유품을 정리하느라 버거웠다. 어머니를 사랑했지만 어머니가 소유했던 모든 물건들을 그대로 두기엔 너무 많고 마구 처분하자니 죄송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근심하는 본인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자녀가 이런 똑같은 고민을 하지 않도록 자신은 미리미리 정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현대생활은 과거보다 많이 풍족해졌다. 특히 미국은 물자가 풍요한 나라이고 소비가 경제의 기반이자 미덕인 나라여서 그런지 미국에서 물건을 쉽게 구입한다. 맘에 들지 않으면 쉽게 바꾸고 또 그렇지 않으면 쉽게 집에 그냥 쌓아 두게 된다.

여기에다 물류와 운송이 발달하고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이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현대인들은 충동구매도 많아졌다. 이에 필요 이상으로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 때문인지 차를 타고 주택가를 지나다 보면 차고에 물건이 가득 차 있는 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한 지인은 이웃들을 봐도 대부분 물건들을 집 안에 보관하다가 집이 비좁아지면 물건을 차고에 내다 두기 시작한다며 그러다 차를 차고 밖에 세우고 그 공간에 물건을 채운다고 전했다. 그러다 차고도 물건으로 꽉 차면 그때는 이씨처럼 창고를 돈을 주고 빌려서 물건들을 쌓아두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물건을 정리하지 못하는 원인 중 가장 큰 요인은 언젠가 사용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물건에 대한 욕심도 일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시간이 없다는 핑계도 한몫한다.

물건을 정리하지 않고 쟁여 놓기만 하는 건 경제적으로 봐도 손해다. 차를 밖에 세우면 도난당하거나 손상될 수도 있다. 또 돈을 들여가면서 창고를 빌리는 것은 추가의 금전적 지출도 생긴다. 차라리 필요없는 물건은 교환이나 매매를 통해 현금화하거나 필요한 사람이 쓸 수 있도록 기부를 하는 게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살아 생전에 처분하지 않은 물건들은 자녀에게 짐으로 물려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점들을 생각해 오늘부터 물건들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의 시작은 물건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는 것부터다.

정리는 어려운 게 아니다. 일단 옷장을 열어보자. 1년 이상 손도 안댄 옷들은 1년이 지나도 나중에 또 찾아 입지는 않는다. 그런 옷들을 정리해 과감히 꺼내서 물물교환을 하거나 인터넷에서 매매하거나 굿윌이나 구세군에 갖다주자.

집이나 외부 창고 문을 열어 3년 이상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던 물건들 모두 처분하고 책도 좋아하는 책들을 제외하고는 인근 도서관에 기부하거나 정리하다 보면 유료 창고를 임대하지 않아도 되고 차고에 다시 차도 세울 수 있게 된다.

집에 쟁여 놓은 물건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으면 집도 여유로워지고 본인의 맘도 넉넉해질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이라도 당장 옷장의 문을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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