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2016 미국의 선택] "클린턴이 토론 분명히 이겼지만, 미친 선거라 예측불허"

전문가 7인의 평가와 전망
4명 "클린턴 당선" 3명 "알 수 없다"
"트럼프는 체인저 존재 부각 성공"

해킹당한 e메일 폭로가 변수
토론 8400만명 사상 최대 시청


시청자 8400만 명으로 사상 최대 기록(종전은 1980년 8060만 명)을 갈아치운 지난 26일의 1차 TV토론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계속 코를 훌쩍거린(sniff) 도널드 트럼프를 가리켜 'Make America Sniff Again' (트럼프의 선거구호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을 바꾼 것)이란 유행어가 나왔는가 하면, "폐렴환자(클린턴)가 정신병자를 이겼다"란 독설섞인 비아냥도 들린다. 1차 TV토론이 끝난 뒤 본지는 미국의 대선 전문가 7인에게 긴급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다.

"분명 힐러리 클린턴이 이겼다. 하지만 워낙 막판 변수가 많아 승리를 보장할 순 없다." 전문가 7명 모두 승자로 클린턴을 꼽았지만 "대선에서 클린턴이 이길 것"이라 답한 이는 4명이었다. 3명은 "전혀 (승자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TV토론과 대선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대통령다움'이 달랐다"=로버트 슈멀 노터데임대 교수 등 대다수 전문가들은 "클린턴은 논리정연하게 준비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정책적 지식은 물론이고 트럼프의 계속되는 도발에 일일이 맞대응하지 않고 때로는 적절히 웃음으로 넘기는 모습도 시청자에게 안정감을 줬다는 것이다. 토론 초반 트럼프가 의외로 '점잖은' 모습으로 나오자 클린턴이 순간적으로 눈을 감고 답변하는 등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트럼프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클린턴도 안정을 되찾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클린턴이 조금 우세하긴 했지만 트럼프도 클린턴이 '기성 정치인'이고 자신은 '체인저(changer;변화 주도)'란 점을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래리 제이콥스 미네소타대 교수)는 지적도 있었다.

◆1차 토론 승부처 된 장면은=엘리자베스 오소프 세인트앤셀름대 교수와 스티븐 슈밋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트럼프가 "클린턴은 스태미나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 클린턴이 "112개 국가를 여행하고 평화협정 및 휴전을 협상하고 11시간 동안 의회에 나가 증언하고 온 다음에 나에 대해 스태미너를 논하라"고 반박한 장면을 '승부처'로 들었다.

슈멀 교수는 "클린턴이 집에 있을 때 난 유세장에서 유권자의 분노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트럼프가 도발하자 '난 TV토론과 대통령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건 옳은 일이다'고 반박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 카운터펀치로 후반부에 트럼프는 오락가락하고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클린턴 2~3%포인트 지지율 오를 것"=제이콥스 교수는 "1차 토론 결과로 부동층 표가 다소 이동해 클린턴의 지지율을 2~3%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다수 응답자들은 "부동층이 조금 움직일지는 모르나 각자의 지지층은 클린턴이 이기나 트럼프가 지거나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슐레진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편집장은 "역사적으로 TV토론은 선거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선 막판 변수는=40일가량 남은 대선에서 최대 변수는 '러시아에 의한 e메일 해킹 폭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래리 다이아몬드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대 변수로 '러시아의 모종의 폭로 및 외부요인'과 '트럼프의 막판 거친 언행'을 꼽았다. 슐레진저 교수도 "오는 10월에 e메일 폭로란 서프라이즈(깜짝 쇼)가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클린턴의 개인 e메일을 폭로했던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최근 "몇 주 내에 클린턴 관련 자료를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슈멀 교수는 "이번 대선은 기이하고(strange), 미친(crazy) 선거"라며 "결국 이번 대선의 핵심인 '트럼프의 준비 부족'과 '클린턴의 부정직' 중 어떤 요인이 막판에 힘을 발휘할지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펜실베이니아주의 승패와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다소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오하이오.플로리다주의 판세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꿔 말하면 이 3개주를 트럼프가 다 휩쓸 경우 승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