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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Vs ‘위협적 발언’

정치 노선따라 대립하는 캠퍼스

캠퍼스내 정치적 발언의 허용 범위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웨스트조지아대학 정치학 3학년생 랜스 카르시오폴로는 지난달 초 성소수자 권익을 주장하는 학생들이 캠퍼스 도서관내 몇군데 화장실의 성별 표기판 위에 덧붙여 놓은 종이를 찢어내고 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캠퍼스에서는 그의 행위가 성소수자들을 향한 위협이라는 논란이 일었고, 카르시오폴로는 최근 학장에게 불려가 면담했다.

그가 떼어낸 종이는 트랜스젠더 학생모임 ‘Lambda’ 회원들이 일부 화장실에 붙여놓은 것으로, “이 화장실은 성별 이분법(gender binary)으로부터 해방됐다” 혹은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분법 해방 화장실’ 표기판이 학교측의 사전 허가없는 일종의 시위였던만큼, 이를 떼어내는 것 또한 정치적 발언이라는 게 카프시오폴로의 주장이다. 학장실에 불려갔지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나왔다는 그는 “캠퍼스에서 맞닥드리는 진보적 편견에 신물이 난다”며 “내가 보수적이기 때문에 틀리지 않고, 당신이 진보적이기 때문에 틀리지 않다. 우린 그저 두개 다른 의견을 가진 미국인으로서 자유 표현의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학생들은 그의 페이스북 포스트로부터 분명한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그의 포스트가 화제에 올라 캠퍼스 외부로까지 알려지자, 트랜스젠더들을 경멸하고 비하하는 댓글들이 수없이 달렸다.

정치적 발언과 위협적 발언의 모호한 경계선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은 웨스트조지아 뿐 아니라 전국 캠퍼스에서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 에모리대학에서는 학교 건물 벽, 계단 등 군데 군데에 누군가 분필로 ‘트럼프 2016’이라는 말을 적었고, 일부 학생들은 이것이 위협적이고 증오적인 발언이라며 학교측에 ‘안전 공간’요구하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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