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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현장] 한국 직구족 줄면서 택배업체 '출혈' 경쟁

3~4년간 업체 30% 문 닫아
기본가격 4.99달러까지 등장
1일 특송·픽업 등 서비스 경쟁
외곽 지역은 그나마 사정 나아

이쯤 되면 전쟁이다. LA한인타운 택배회사들이 열띤 가격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택배 한진택배 다젠택배 등 택배회사부터 최근에는 KT택배 GMF 익스프레스 등 운송 서비스 업체까지 택배업계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LA한인타운의 경우 현재 20여 곳의 택배업체가 성업 중이다. 3~4년 전만 해도 30여 곳이 성업했다. 약 30%가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한인 택배업계 관계자들은 "아직도 포화상태"라며 입을 모은다.

현재 이들은 생존과 도태 사이에서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업체들은 '최저가 보장' '1일 특송' 등을 내세우며 얼마나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배송하느냐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A업체의 경우 기본 1파운드에 4.99달러를 받고 있으며 이후 1파운드 추가마다 1달러를 부과한다. 이 업체는 현재 타운 최저가다. B업체는 킬로그램당 9달러를 부과하면서 1일 특송을 내세우고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C업체는 발송인 집까지 가서 픽업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치열한 경쟁 속에 택배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택배가격은 기본 25달러 선이었으나 3년 전부터는 10달러 대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본 가격이 1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현대택배 제임스 박 이사는 "현대택배는 지난 2월 한인타운 8가점을 정리했다. 수익 문제로 본사에서 구조조정에 나섰다"며 "아직도 많은 유령회사가 생겼다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가격을 미끼로 고객을 끌어들여 영업하지만 세관 통관 과정에서 변칙을 사용해 허위 기재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택배회사를 선택할 때는 무조건 싼 가격보다는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국인들의 해외직구(직접구매)도 줄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한국인들의 해외직구가 미국에서 유럽 중국 등지로 이동하고 있는 데다 해외직구 열풍 자체가 주춤해졌다. LA지역 택배업체들의 주요 고객이 한국의 해외직구족임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LA한인사회 택배업체들은 물량이 미국-한국에 너무 집중돼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똑같은 시장을 놓고 무한경쟁을 벌이다보니 수익성 확보가 힘들다는 것이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직구족들은 판매세를 내야 하는 LA보다는 세금이 없거나 낮은 오리건 뉴저지 등으로 발송지를 돌리고 있다. 이 또한 LA 택배업계에는 안 좋은 소식"이라며 "과열된 경쟁 탓에 원가인상분을 택배비에 반영 못해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어두운 터널의 끝이 안 보인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LA 한인 택배업계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토런스 부에나파크 등 외곽지역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 가디나에 2호점을 연 다젠택배 황정재 사장은 "LA만 해도 과열 경쟁으로 택배 가격이 엉망이 됐다. 하지만 외곽 지역은 택배 가격이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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