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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미동포재단의 '눈먼 돈' 싸움

[LA중앙일보] 발행 2016/10/04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6/10/03 19:13

김형재 / 사회부 기자

현재 시가 약 1000만 달러. LA한인회관 부동산 시세다. 올림픽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인근에 위치해 건물고도 제한도 없다. LA한인타운 개발붐을 고려할 때 말 그대로 '금싸라기' 땅이다.

1975년 10월, LA한인회관을 마련한 이민 1세대와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맺은 결실이다. 당시 한인들은 LA한인회관이 한인사회 구심점이 되길 염원하며 십시일반 성금을 보탰다.

2016년 LA한인회관 실태는 어떨까.

'LA한인회관 압류 위기, 재산세 3년 동안 밀려… 체납액 16만4456달러(5월 10일)', '재산세 체납 나몰라라 (한미동포재단 내분으로) 변호사비만 탕진(5월 11일)' '한인회관 세입자들 뿔났다-한미동포재단 관리는 나 몰라라(7월 8일)' '한미동포재단 정상화 첫걸음…한인회장·총영사·윤성훈씨 3자 대화 (7월 19일)' '한미동포재단 정상화-내분 장기화 갈림길(9월 24일)' 최근 5개월 동안 한미동포재단 관련 본지 보도다.

LA한인회관 관리주체인 '한미동포재단' 내분은 2년 넘게 극단을 치닫고 있다. 재단을 5년 넘게 취재한 기자는 한숨만 나온다. 길게는 2011년부터 시작한 한미동포재단 내분 사태는 LA한인사회 현주소를 그대로 담고 있다. 한인들의 무관심과 재단 내분 당사자들의 몰염치가 절묘하게 맞물려 '악화'를 구축했다. 주인의식과 부끄러움이 실종된 한인사회를 비추는 거울인 셈이다.

한미동포재단은 LA한인회관 운영관리 수익금을 관리한다. 2011년 영 김씨가 한미동포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뒤부터 LA한인회관 운영관리 수익금 연 30만 달러는 5년째 허공으로 사라지고 있다. 연 순수익 15만 달러만 잡아도 그동안 80만 달러 가까운 공공자산이 사라졌다. 한미동포재단 이사 10여 명이 한인사회 무관심을 적극 활용해 '그들만의 잔치'를 벌인 결과다.

얼핏 한미동포재단 내분은 '이사장' 직함을 차지하려는 자리싸움처럼 보인다. 하지만 두 개로 쪼개진 이사회 내분의 실상은 '돈'이다. 본래 이 돈은 매년 한인사회 단합과 발전을 위한 마중물로 쓰도록 정관에 명시됐다. LA한인회관을 구입한 이민 1세대의 염원 그 자체였다.

두 개로 쪼개진 한미동포재단 이사들은 이 돈을 '눈먼 돈'으로 활용한다. 양측이 지난 2년 동안 지루한 법정 소송을 끌어온 동력도 결국 메마르지 않은 공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LA한인회관 건물 운영 수익이란 떡고물을 서로 나눠 챙기니 변호사비 걱정이 없다. 잠시 통합을 논의하던 양측은 25일부터 제2차 소송전을 예고했다.

'한인사회 위상강화와 정치력 신장', 미주 한인사회 염원을 담은 말이다. 미국에서 자존감을 정립하려는 우리네 목소리다. 정작 우리 안의 자존감은 어떤가. LA한인회관 공공자산 부실관리 문제를 손 놓고 있다.

LA한인회 로라 전 회장·LA총영사관 이기철 총영사·한미동포재단 윤성훈씨의 3자 담판은 표류 중이다.

'한미동포재단 내분을 일으킨 현 이사 모두 동반 사퇴하고, 새롭게 판을 짜자'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 문제는 재단 정상화 의지와 실천이다. 일부 이사는 재단 정상화에 나서려는 3자 대표를 계속 흔든다. 눈먼 돈을 챙기고 싶은 사욕이다.

LA한인사회 상식과 염치 복원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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