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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미국을 사로잡은 한인들

커피 페스트 현장을 가다
애너하임컨벤션서 주말 3일간 열려
라테아트 준우승·맛 평가서 8강
심사위원도 한인…"고급시장 주도"

2일 오전 11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내부로 들어서자 향긋한 커피 향이 진동했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커피 트레이드 쇼 '커피 페스트(coffee fest)' 현장이다.

1992년 시작한 커피 페스트는 해가 거듭할수록 규모를 더해가고 있는 커피 전문 트레이드 쇼다. 매년 서부와 중부, 동부에서 한 번씩 3차례 열리고 있다.

이번 애너하임 쇼에는 로스팅, 커피머신, 디저트, 커피포장 업체 등 200여 개 관련 업체가 참여했으며 1만 명의 관람객들이 찾았다.

쇼의 마지막날인 2일 행사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주최 측에서 진행하고 있는 3개의 커피 관련 대회의 결승전이 치러지는 날이다.



행사장 입구에 다다르자 수십 명의 관람객들이 한 곳을 둘러싸고 있다. 비집고 들어가 보니 '라테아트 월드 챔피언십' 16강 전이 진행중이다.

라테아트란 커피에 스팀우유를 부어 그림을 그리는 예술이다. 본선에 진출한 64명의 바리스타가 토너먼트 형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8강에 한인 바리스타 두 명이 올랐다. 한국에서 온 바리스타 김지훈씨와 LA한인타운에 있는 다큐먼트 커피숍의 바리스타 최규호씨다.

11시 30분 결승전.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지훈씨가 결승에 진출했다. 라테아트의 예술성은 스피드, 커피와 우유의 뚜렷한 명암, 패턴 그리고 대칭 등이 기준이다. 두 잔의 커피가 심사위원 앞에 놓였다. 부드러운 우유거품에 아름다운 패턴이 수를 놓았다.

결과는 일본인 바리스타의 우승. 긴장한 김씨가 첫 번째 잔을 만족스럽게 만들지 못한 데다가 스피드에서도 밀렸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김씨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4년부터 도쿄와 뉴욕, 댈러스 등에서 치러진 대회를 여러 곳 출전했었지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워낙 실력 있는 바리스타들이 많이 출전해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인들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요즘 대세로 떠오른 콜드브루 대회에서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인업체 '커피코드'가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는 다른 두 개 대회와는 다르게 심사위원이 아닌 관람객들이 직접 맛을 보고 평가한다. 대중적인 맛을 겸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커피코드의 앤지 천 사장은 "본선 첫 라운드인 32강에서 유명 커피로스팅업체 인텔리젠시아를 누르고 8강까지 올라왔다"며 "케냐와 엘살바도르 커피를 블랜딩한 커피를 들고 나왔는데 와인처럼 풍부한 향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둬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콜드브루 대회 우승은 '킨(Kean)' 커피가 차지했다.

또 에스프레소 대회에는 한인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커피LA바리스타 아카데미 랩커피의 연응주 대표다. 연씨는 "우수한 로컬 커피 관련 한인 업체들이 다수 참가해 좋은 기량을 보이면서 고급 커피 시장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전통적인 에스프레소 맛보다 고급 커피로 브랜딩한 화사하고 달콤한 에스프레소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 될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쇼에는 커피에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 라테아트 프린터 '리플스(Ripples)', 종이필터 없이 커피를 내리는 큐에몬 세라믹 드리퍼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한국업체로는 신개념 커피 컵뚜껑 '머그리드'를 들고 나온 케이앤랩(대표 김성일)과 휴대용 커피메이커 카플라노 그리고 LA 한인 로스팅 업체 '커피랩' 등이 인기를 얻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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