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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아시안 비하' 논란 확산

정치 풍자 거리 인터뷰 코너서 영어 미숙 아시안에 질문세례
"고의로 조롱" 비판 여론 거세 데이비드 류 등 사과 요구 성명

폭스뉴스의 '오라일리 팩터(The O'Reilly Factor)'는 케이블뉴스 최고 인기 프로다. 케이블뉴스 통틀어 16년째 부동의 시청률 1위다.

이 프로에는 '워터스 월드(Watters' World)'라는 정치풍자 코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지난 5일 뉴욕주 차이나타운 방송분 내용은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거세다. 아시안을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고의로 영어를 못하는 중국계들에 질문해 이들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뤘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현재 100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 가운데, '싫다(dislike)'가 1만 건 이상에 달한 반면, '좋아요(like)'는 860건에 불과했다.



워터스는 거리 인터뷰에서 아시아계들에게 "나도 고개 숙여 인사해야 하나"고 묻는가 하면 느닷없이 태권도 시범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백발의 중국계 할머니에게 "중국에 대해 많이 비난한 트럼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노인 여성은 결국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또 "트럼프를 좋아하나"라는 질문에 중국계 노인이 "나는 트럼프를 좋아한다. 예전에 도박을 좋아했다"고 트럼프와 카드놀이를 헛갈려 하며 대답한 장면도 방송에 내보냈다. 이에 아시안 정치인들은 6일 폭스뉴스를 향해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맨해튼에 있는 폭스뉴스 본사 앞에서 그레이스 멩(민주) 뉴욕 연방하원의원과 론 김(민주) 뉴욕주하원의원 등은 "아시안은 미국인이 아니라는 듯한 만화 캐릭터처럼 그렸다"며 폭스뉴스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워터스의 분량을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모두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날 폭스뉴스 모회사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CEO에게 이같은 내용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도 "폭스뉴스는 아시안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워터스의 방송 출연을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남가주 아시안 정치인들도 비난에 합세했다. 데이비드 류 LA 4지구 시의원과 중국계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이 폭스뉴스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류 시의원은 "아시안 그리고 이민자로서 폭스뉴스에 크게 실망했다"며 "즉각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난 여론이 일자 워터스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정치 풍자가다. 내 거리 인터뷰 자체가 본래 농담조(tongue-in-cheek)다. 기분 나쁘게 들렸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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