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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프리즘] 유재환 행장, 잡스와 김밥집 사장의 공통점

중앙은행

운전하다가 신호를 받고 기다리다 보면 홈리스들이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져 빈 병 같은 것을 보따리에 넣는 모습을 가끔 보곤 한다.

그런데 2년 전부터는 이 모습을 보면 떠 오르는 사람이 있다.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다.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 잡스가 연사로 초대되어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성공의 대명사인 그가 대학을 중퇴하고 애플을 창업하기 전에 돈이 없이 콜라병을 주워 팔아 생계를 이어 나갔다고 한다.

자신이 만든 애플에서 쫓겨나서 그는 초일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를 만들었고 쓰러지기 직전의 애플을 지금의 애플로 살려놨다. 암에도 걸려 죽을뻔 하다가 다시 살아나기도 했다.



고비 마다 그를 이끈 힘은 무엇일까? 다름아닌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Passion)이다. 자신의 마음과 직관이 원하고 있는 것을 알고 따를 수 있는 열정이 그에게 있었던 것이다.

열정은 잡스와 같은 유명 인사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절대 아니다.

10년 전 서울의 모대학가에 김밥집을 열어 성공한 한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도 가슴에 와 닿는다. 흔하디 흔한 김밥이지만 그에게 김밥은 열정의 대상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차린 평소 좋아하던 김밥 식당에서 그는 주방장이 퇴근한 후에도 김밥 공부를 하며 언제라도 손님이 원하는 것을 내어줄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김밥집 연간 순익은 1억원. 잡스의 수입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돈이지만 김밥에 대한 열정의 보상으로는 그에게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열정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스스로 내린 결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이다.

어떻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를 알려주는 책들이 서점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어도 잡스나 김밥집 사장처럼 성공하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단순하다. 성공의 기본인 열정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한다고...'라는 생각으로 열정과는 스스로 담을 쌓는 사람도 많다. 얼마 되지 않는 돈에 자신의 꿈과는 상관없이 쉽게 자리를 옮기기도 하는게 요즘 세태다.

열정은 결국 행동으로 나타나며 이런 행동은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약간은 시끄럽고 좌충우돌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런 열정이 있다면 실패도 아름다울 수 있다. 편안하고 예정된 성공보다는 불안하지만 뜨거운 실패가 최후의 승리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경제 전문지 포천이 밝힌 경영 원칙 가운데 하나인 '열정적인 인재를 고용하라' (Hire passionate people) 는 말이 굳이 고용주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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