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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봉제공장들 LV 진출 가속화

올해 말까지 50여 업체 이전 전망
1만sqft 이상 대형공장들도 이전
낮은 임금과 워컴 탓에 일감 몰려

LA의 한인 봉제공장들이 라스베이거스로 대거 이동 중이며 연말까지는 50여 업체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 한인패션협회(Korean American Fashion Association in Las Vegas· KAFA) 임용순 회장에 따르면 LA 한인 봉제업주들이 매일같이 개별 현지실사를 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도 5개 업체가 이전해 영업을 시작한 상태다. 임 회장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해 15개의 한인 봉제공장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문의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50개까지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AFA는 지난 연말부터 일찌감치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한 LA 한인봉제공장 업주 10명이 모여 만든 단체로 초기 이전에 따른 어려움과 정보를 후발 업체에 제공하고 '윈-윈'하자는 목적으로 지난 4월 출범했다. 필립 김 회장에 이어 임 회장이 2대째를 맡아, 라스베이거스 '봉제공장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임 회장은 "라스베이거스는 한동안 텍사스주 엘파소와 LA공장들의 이전 후보지로 경쟁했다. 하지만 이제는 라스베이거스가 정답으로 된 듯하다"며 "최저임금은 엘파소(7.25달러)가 1달러 더 낮지만, 기타 종업원상해보험(워컴)이나 값싼 전기료, LA와의 거리 등을 감안하면 라스베이거스가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컴의 경우, 라스베이거스는 2%대로 LA와 비교해 10% 이상 저렴하다.



사정이 이렇자, LA의 의류업체들도 라스베이거스로 하청을 주는 물량이 늘고 있다. 임 회장에 따르면 LA의 대형 의류업체인 엠비앙스, 줄리아 등이 봉제 일감을 맡기고 있고, 다른 업체들도 샘플을 들고 직접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공장 운영 상황을 살펴보고 하청을 주고 있다. 의류업체들은 LA에서와 같은 하청 단가를 줘도 낮은 인건비 등으로 종업원 임금 및 워컴 등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법 문제로 고심하지 않아도 된다.

필립 김 전 KAFA 회장은 "많은 한인 봉제공장들이 LA에선 강력한 노동법 단속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단가가 안 맞고 경쟁도 심해 어쩔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며 "라스베이거스로 이전한 후로 노동법 문제에서만큼은 마음이 편한다"고 말했다.

이전 업체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처음에는 5000스퀘어피트 미만이 많았지만 이제는 상당수의 업체들이 1만 스퀘어피트 이상 공장을 구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키부동산의 임재성 사장은 "그동안 머뭇거리다가 LA에서의 상황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중견 봉제업체들도 결단하는 하는 것 같다. 1만 스퀘어피트 이상을 단독으로 구입해 공장을 셋업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1만 스퀘어피트 규모라면 봉제인력을 최소 70~80명 정도 고용하는 정도다.

하지만 인력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LA에서의 봉제 일감이 부족해지면서 타인종 봉제 인력이 일부 라스베이거스로 옮기고는 있지만 아직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특히, 숙련공 찾기가 어려운 것도 업체수가 늘면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한편, 엘파소에는 현재 LA에서 이전한 한 개 한인업체만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숙련공 충원에 곤란을 겪고 있지만 사업 자체는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 먼저 엘파소로 진출했던 기업은 사정 때문에 공장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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