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한 푸는 일만 남았다

컵스, 71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
NLCS 6차전서 다저스 5-0 제압
2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WS 1차전

미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WS) 재패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컵스는 22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LA다저스를 5-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컵스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등극함과 동시에 WS에 진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WS 챔피언 자리를 놓고 승부를 펼친다. 컵스가 WS에 진출한 것은 지난 1945년 이후 71년 만이다.

컵스는 1908년 우승 이후 108년 만에 WS 정상에 도전한다. 컵스는 1908년 이후 7차례나 WS에 나섰지만 45년이 마지막이었다.

22일 컵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선발 카일 헨드릭스였다. 헨드릭스는 7과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봉쇄했고,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 역시 나머지 이닝을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며 확실히 책임졌다. 공격에서는 1회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적시타와 벤 조브리스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회 덱스터 파울러의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난 컵스는 4회 윌슨 콘트레라스와 5회 앤서니 리조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다저스로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5실점을 한 것이 치명타였다.

한편 컵스와 인디언스와의 WS는 각각 어느 팀이 ‘저주’를 먼저 깨트릴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컵스에는 ‘염소의 저주’가, 인디언스에는 ‘와후추장의 저주’가 있다.

염소의 저주는 빌리 시아니스라는 컵스팬이 45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염소와 함께 쫓겨난 뒤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은 일을 의미한다.

와후 추장의 저주는 1951년 인디언스가 팀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교체하고 표정도 우스꽝스럽게 바꿨다. 인종차별 논란이 일어났을 뿐 아니라 이후 우승과도 거리가 멀어지자 와후 추장의 저주란 말이 생겼다.

컵스와 인디언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25일 오후 7시 08분 인디언스 홈 구장에서 열린다.


이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