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텔즈' 트럼프 간판 뗀다
매출 하락, '사이언'으로 교체
트럼프 빌딩도 "이름 바꾸자"
언론은 회사의 이 같은 결정이 트럼프 후보에 대한 연이은 추문과 폭로, 그로 인한 매출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2주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기간 중 워싱턴DC의 5성급 호텔은 모두 만실이었지만 최근 문을 연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만은 하루 숙박비가 500달러 이하로 떨어졌는데도 객실이 비어 있었다.
'트럼프' 간판을 교체하려는 곳이 호텔만은 아니다. LA타임스는 20일 '요즘엔 트럼프 빌딩에 사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빌딩 입주민 일부가 빌딩 이름 교체 서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빌딩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달걀은 물론 배설물을 투척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통에 맘 편하게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트럼프' 간판이 달린 빌딩에 사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는 이들도 있다. 스포츠캐스터이자 정치평론가인 키이스 올버만은 "트럼프와 관련되는 걸 참을 수 없다"며 지난 7월 '트럼프 팰리스'에 있는 380만 달러짜리 콘도를 매각했다. 그는 "집을 팔고 싶어하는 이웃이 많지만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못 팔고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엔 '트럼프 월드' '트럼프 타워' '트럼프 파크' '트럼프 팰리스' '트럼프 플레이스' 등 '트럼프 빌딩'이 10곳이 넘는다. 여기엔 최소 66만 달러에서 최대 4000만 달러에 이르는 4000가구 넘는 고가 주택이 있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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