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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죽은 MBA…명문도 지원자 '뚝뚝'

학교 절반 이상 지원자 수 감소
기업들 스페셜리스트 선호 탓
직장과 병행 온라인 MBA 확대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MBA(경영전문대학원)의 인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기 계발을 위해 MBA를 찾는 직장인 수요는 여전하지만 MBA가 고연봉과 승진을 보장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년을 꼬박 투자해야 하는 '풀타임(full-time)' 과정은 유명 MBA들마저 경쟁률이 떨어져 고심하고 있다.

최근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219개 MBA스쿨의 절반 이상에서 지원자 수가 줄었다. 또한 전체의 절반 정도가 2016~2017년 MBA 운영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했다.

세계 각지에서 지원자가 몰리던 명문 MBA스쿨도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15일 이코노미스트는 '2016년 베스트 MBA'를 발표했는데 상위 15곳의 지원 경쟁률은 평균 10대1로, 5년 전 17대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올해 최고의 MBA에는 시카고대학 부스(Booth)스쿨이 선정됐다.



2위는 노스웨스턴대(켈로그)가 차지했으며, 버지니아대(다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스탠퍼드대 등의 순이었다. 평가는 풀타임 MBA를 대상으로 졸업생 연봉 인상률, 인맥 혜택, 개인능력, 학교 프로그램 혜택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한때 MBA는 고액 연봉으로 통했다. 그러나 상위 15개 MBA의 경제적 수익을 따져보니 수업료는 평균 11만2000달러, 졸업 후 연봉은 평균 12만3356달러였다. 2년이란 시간과 10만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해 1만1000달러를 남긴 셈이다.

학계와 업계는 MBA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특정 분야 석사 선호 ▶온라인 MBA의 인기 ▶기업의 학비 지원 감소를 꼽는다.

경기 침체로 좋은 일자리 잡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 졸업 후 공부를 더 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학생들이 MBA보다 전문석사 학위를 선호하고 있다.

이는 정보기술(IT)기업이나 투자은행(IB), 주요 대기업 등 취업준비생에 인기 있는 기업들이 통합적 지식과 덕목을 갖춘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보다 '뜨는 분야'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를 선호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다양한 과목과 문화체험, 사례연구 등을 두루 경험하는 MBA보다 특정 전공 석사학위가 유리해진 것이다.

한 인사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은 재무.회계.빅데이터.프로그래밍 분야 전문가를 원한다"며 "고연봉을 주고 MBA 출신을 고용하느니 낮은 연봉으로 졸업생을 뽑아 자체적으로 훈련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MBA의 확대와 비싼 학비도 걸림돌이다. 산지트 초플라 GMAC 회장은 "젊은 세대들이 온라인 MBA를 선호할 것 같지만, 주로 기성 세대들이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 온라인 MBA를 선택한다"며 "내년엔 온라인 MBA가 9% 이상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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