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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소고] '불편한 진실'

[LA중앙일보] 발행 2007/05/30 라이프 11면 기사입력 2007/05/29 10:31

정철 목사 새생명장로교회

지구가 도처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전에 미국 부통령이었던 Al Gore가 아카데미상을 받은 'an inconvenient truth'(불편한 진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에서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미 도달해 있음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북극의 빙하가 녹음으로 인해 지구의 기상과 환경을 바꾸면서 야기될 대재앙은 더 이상 미래의 공상 소설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문제로 코앞에 다가 온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CNN 방송은 보도하기를 올해 들어와서 미국 전역에 걸쳐 꿀벌이 무려 1/4정도가 집단 폐사하고 있는데 그 원인을 알 길이 없다고 하는 것을 보면 해수만의 문제가 아닌 수목들 그리고 나아가서는 25%가 꿀벌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인류의 식량 문제까지도 위협당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것 뿐인가 지난달에 VT의 사건으로 불어왔던 한파는 그동안 미국에 이민자로 쌓아놓았던 Korean-American의 나름대로의 이미지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 청년이 남겨놓은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서 그가 사건 발단의 중심을 기독교적인 극단주의로 몰고 있었으며 또한 그가 이민교회에서 자란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통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반면에 그것을 본 우리의 염려는 무엇이었는가 그 불똥이 한인사회에 붙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한인사회에서나 교계에서 서둘러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왜냐면 미국 안에 사는 우리는 소수민족이고 벌써 15년 전에 LA의 폭동을 통해서 약자의 현실을 너무나도 철저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이기적인 '불편한 진실'임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한인사회는 자연스럽게 사회윤리나 법도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약자의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해법인양 많은 부분에서 불법이 행해지고 있다는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을 본다.

나는 25년 전에 자동차를 구입한 적이 있었다. 전혀 크레딧이 없었기에 엄청난 이자를 물면서 차를 구입했다.

너무 고마워서 차를 판 사람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그런데 그날 밤에 차가 Freeway에서 서는 통에 하룻밤을 보냈는데 알고 보니 가스탱크가 고장 난 차였다. 몇 년 후에 다시 그에게 차를 샀다.

이번에는 에어컨이 문제가 있는 차였다. 내가 그에게 쉬운 사람이었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었다. 그래도 세 번째 차도 그에게 샀다.

목사인 나는 병원 심방을 자주 가는데 처음 방문하는 병원일 때는 늘 그 병원이 세워지기까지 도네이션을 한 사람들의 이름을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한국인의 이름을 발견하기는 좀처럼 힘들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곤 한다.

병원비의 혜택을 원하는 창구에는 우리들의 이름이 빈번하지만 정작 병원의 발전을 위하여서는 이름이 없다는 "불편한 진실"은 우리를 향해서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

그러기에 불편한 진실은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다.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을 알면서도 앞으로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작업을 계속할 것이고 자연은 영영 되돌릴 수 없이 파괴되어 갈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 성도들을 향해서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빛과 소금의 삶은 어그러져가는 세상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신앙인의 바로 서는 행동이며 삶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이다. 지난주에는 어버이날과 어머니 주일을 맞는 한 주일이었다. 나는 해마다 어머니 주일만 되면 어디로 숨고 싶다. 효자가 못되는 내가 강단에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외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주일만 되면 나의 못난 '불편한 진실' 때문에 몸살을 앓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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