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그림 푹 빠져, 16년째 민화 그리죠”
한국 전통 민화 전파하는 김정현 강사
김정현 강사를 둘루스 중앙문화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만의 민화철학을 꺼냈다. 김 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통 그림인 민화는 조선시대 후기부터 시작됐다. 애초 왕이 신하에게 하사하기 위해 궁중에 지시해 그리도록 한 그림이었는데, 값이 비싸 백성들이 살 수가 없어 따라 그리기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특히 민화는 다른 장르의 그림들과 달리 학과 전공도 없다. 미술협회와 전문가들에게 인정 또한 받지 못했다고 한다. 자연 식물에서 얻은 천연염료의 색감과 가구, 천, 부채 등 다양한 재료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도 불과 몇년 전의 일이다.
김 강사는 민화는 ‘뜻 그림’이라고 요약했다. 그는 “자신이 소원하는 것을 그리는 것”이라며 “과거에 모란은 부귀영화, 물고기는 자식의 성공 등 각각 의미하는 소박한 소망들이 있었는데 이런 바람으로 그림을 그려 집에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여성들이 배우러 오지만, 민화만의 독특한 색감 때문에 외국인도 수강하기도 한다”며 “민화를 배우면 창의력도 길러지고 작품을 완성하면 장식용으로 쓰거나 선물로 줄 수 있어 많은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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